[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유럽 이통사 간 인수·합병(M&A) 후 소비자 요금인상이 뒤따른 사례가 국내 CJ헬로비전 피인수 합병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KT의 입장에 SK텔레콤이 정면 반박했다.
앞서 KT는 1일 오스트리아 이통사 간 M&A에 따라 3년 사이 소비자 요금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는 규제당국의 2012년 보고서를 바탕으로, 최근 영국도 이통사 간 합병 승인을 불허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KT는 이번 사례가 국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와 무관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일부 문제가 되는 경우는 사업영역이 동일한 분야가 결합된 사례로, 이번 CJ헬로비전 M&A는 통신과 방송의 결합이라 전혀 다르다는 입장을 재확인시켰다.
SK텔레콤은 그동안 통신과 방송의 융합은 세계시장의 추세라는 주장을 지속 강조해 왔다. 이에 대한 근거로 SK텔레콤은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해외 통신·방송기업 M&A 사례는 총 22건으로, 통신-통신, 케이블-케이블 등 동종 분야의 결합에서 불허가 있었을 뿐, 통신과 방송의 결합은 모두 승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이 집계한 세계시장 M&A 사례 22건 중 14건은 승인, 4건은 승인 대기 상태고, 자진철회를 포함한 4건(통신-통신 3건, 케이블-케이블 합병 1건)은 불허가 떨어진 상태다.
특히 SK텔레콤은 이날 KT가 제시한 오스트리아 사례는 일부 사실과 다르다고 일갈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KT는 보고서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 사실을 왜곡했다. 해당 보고서는 오스트리아 이동통신 시장에 본격적으로 MVNO가 진입하기 이전인 2014년까지의 요금을 분석한 것으로, 2015년 MVNO 본격 진입에 따른 요금 경쟁 활성화가 이뤄지기 전이란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오히려 2015년 말 행한 가격완화 정책으로 요금이 합병 전 수준까지(2011년보다 10% 더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요금은 다시 낮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