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삼성이 2016년 상반기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과제로 기초과학, 소재기술, ICT 분야에서 총 33건의 연구 과제를 선정했다.
기초과학 분야는 서울대 홍순혁 교수의 '아미노산의 지속 가능한 화학적 합성-밀러 실험의 유기합 성적 구현' 연구 등 16개 과제가, 소재기술 분야는 한양대 정재경 교수의 '이동도가 높은 투명 p-형 산화물 반도체 개발' 등 8개 과제가 뽑혔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선 연세대 이인권 교수의 '기계학습 특징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추상적 스타일 컨트롤'에 관한 연구 등 9건이 선정됐다.
[b]◆기존 단점 극복해 원천기술 확보[/b]
7일 삼성에 따르면 홍순혁 교수의 연구는 메테인 등의 값싸고, 구하기 쉽고, 간단한 화합물을 이용해 부산물 발생이 없는 경제적인 공정으로 아미노산을 합성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다.
기존 아미노산 합성은 고가의 복잡한 화합물을 이용해 비용이 비싸고 부산물이 많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홍 교수는 이를 극복했다.
홍 교수의 과제는 값싼 화합물을 부가가치가 높은 고가의 화합물인 아미노산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 의약품 제조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재경 교수 과제는 산화물 반도체 소재중 n형 반도체가 고해상도 모니터나 OLED TV 등에 적용돼 양산 중인 반면 p형 반도체는 이동도 성능이 낮아 실제로 활용이 어렵다는 단점을 극복하는 연구다.
정 교수는 절연체로 알려진 금속산화물에 산소와 질소 조성을 조절해 이동도를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고 이번 과제를 통해 이동도와 신뢰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소재 개발 성공 시 세계 첫 이동도 성능을 가지는 투명한 p형 반도체 소재의 원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으며 투명 전자소자(CMOS)와 차세대 센서 등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인권 교수의 연구 분야는 기계학습의 역과정을 통해 이미지,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사용자가 원하는 추상적 스타일(감정, 정서, 느낌 등)로 자동으로 변형하거나 생성하는 기술이다.
사람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보고 느끼는 감성을 기계가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까지 기초적인 수준이지만, 본 과제가 성공하면 감정인식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
향후 사용자가 제품 디자인, 그림, 이미지 등의 콘텐츠를 원하는 스타일로 변형하거나 새롭게 생성할 수 있어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기도 하다.
[b]◆2022년까지 총 1.5조 지원[/b]
한편 삼성은 매년 상·하반기에 기초과학, 소재기술, ICT 등 3개 분야에서 연구 책임자들이 주제를 자유롭게 정하는 '자유공모 과제'를 선정해 지원해 왔다.
이와 관련, 2016년 하반기 자유공모 과제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또는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6월10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완료하고 7월 서면심사에 들어간다.
삼성은 자유공모 과제 외에도 매년 국가적으로 필요한 미래기술 분야를 지정하고 해당 분야의 연구를 지원하는 '지정테마 과제'도 선정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지정테마로 ▲급속충전 전지 기술 ▲모바일 기기와 드론, 로봇 등 차세대 디바이스에 적용 가능한 기능성 외장재 ▲스마트 머신을 위한 지능 연구 등 3개 연구 분야를 꼽았다.
앞서 삼성은 2014년 에너지 저장·하베스팅과 사물인터넷 보안을, 지난해에는 스마트 리빙 센서소재와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지정테마로 정한 바 있다.
올해 지정테마 과제 제안서는 이달 25일부터 5월6일까지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삼성은 창의적인 국가 미래과학 기술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3년 8월 미래기술육성사업을 시작했다. 향후 2022년까지는 총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미래기술육성사업 도입 이후 현재까지 총 231개 과제를 선정해 연구비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