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2016년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삼성전자에 대해 관련 업계는 스마트폰 선전과 반도체의 경쟁력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갤럭시S7 라인업은 1분기에만 1000만대 판매 돌파가 전망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삼성전자의 실적을 뒷받침해왔다. 그러나 IM부문의 영업이익은 2014년 2분기까지 4조원대를 웃돌다가 그 이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2조원대 중반까지 내려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
하지만 이번 1분기 실적에서 보여준 갤럭시S7의 힘은 크다. 업계는 갤럭시S7 시리즈에 대해 3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려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IM부문 영업이익은 2014년 2분기 4조4200억원 이후 3조원대 아래로 한풀 꺾였지만, 다시 3조원대 오를 것이란 점에서 고무적이다.
여기에 원화 강세도 한 몫 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유지돼 부품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가 이를 통해 수천억원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올 하반기 스마트폰 부문에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이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최근 18나노 D램 공정기술 확보로 원가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18나노미터(1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기반 D램 기술을 확보해 올 하반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는 메모리 제품 단가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왔지만, 삼성전자는 2조5000억원대의 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하반기 3D 낸드(NAND) 확대에 따른 반도체 실적 회복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D램 시장에서 삼성과 경쟁하는 미국 마이크론이 최근 발표한 실적에서 매출이 전분기 대비 30%나 급감했다는 사실만 봐도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경쟁력은 가늠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49조원으로 전분기 53조3200억원 대비 8.10% 줄었고, 전년 동기 47조1200억원 대비 3.9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