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고 있는 형국이다. CJ헬로비전 피인수 합병을 두고 관계당국의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이들마저 지쳐가고 있다.
공정위가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7일 시청자 입장에서 방송의 공공성과 이용자 보호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올바른 판단을 하겠다고 밝힌 게 그나마 최근 소식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과천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최 위원장은 자리에서 가능한 선입견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의 말마따나 공정한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이동통신사들을 둘러싼 소문이 또 고개를 들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소문의 요지는 이렇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최근 종합유선방송 기업 현대HCN에 대한 M&A 완료 단계를 밟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 전 6일 딜라이브(구 씨앤앰)가 사명을 바꾸면서 매각을 재추진한다는 얘기도 나오긴 했지만, 규모 면에서 현대HCN을 가져가는 게 부담이 없을 것이란 얘기다.
소문에는 CJ헬로비전 피인수를 반대하는 이통사들이 시간을 끄는 작전으로 매각 대상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복잡한 셈법도 최근 상황에 녹아들었다는 후문이다.
이를 두고 CJ헬로비전을 반대하는 진영에선 SK텔레콤이 또 다른 소문으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예전부터 나온 얘기고, 사실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대응할 필요조차 없다는 것이다.
미래부, 방통위, 공정위 등 관계당국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쳐다보지 말고 이러한 부분까지 사실관계를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얽혀있는 실타래도 실 한 오라기씩 풀면 결국 풀리게 돼 있다.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펼쳐야만 하는 국내 이통사들의 답답한 숨통이 하루 빨리 트이길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