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올해 삼성과 LG그룹에 입사하기 위한 두 번째 열쇠는 한국사가 쥐고 있었다. 이에 따라 향후 취업준비생들은 한국사를 포함한 세계 역사를 준비하는 시간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17일 오전 서울 단국대학교 부속고등학교를 포함한 국내외 7개 지역에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렀다.
삼성에 따르면 이날 시험은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어크 등 해외 2개 지역에서 열렸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공개채용부터 기존 SSAT를 GSAT로 대체하고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만 GSAT에 응시할 수 있게 했다.
세부적으로 총 140분간 이어진 GSAT는 ▲언어논리(30문항) ▲수리논리(20문항) ▲추리(30문항) ▲시각적사고(30문항)를 더한 기초능력검사와 ▲상식(50문항)을 묻는 직무능력검사로 나눠 각각 이어졌다.
그룹은 세부적으로 학점 3.0 제한을 없앴고, 동일 계열사 지원 제한도 폐지해 한 회사에 3회 이상 지원을 가능하게 했다.
이번 GSAT는 대체적으로 상식과 언어논리는 쉬웠지만 국내외 역사 문제가 늘어났으며 특히 한국사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상식에선 딥러닝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자율주행, 리튬이온 배터리 등 최근 현안에 대한 질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은 GSAT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직무역량 면접, 창의성 면접, 임원 면접을 거쳐 5~6월 중 최종 합격자를 뽑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그룹은 하루 전인 지난 16일 서울과 대전, 부산, 광주 등 4개 도시 9개 고사장에서 LG전자와 LG화학 등 9개 계열사 대졸 신입 서류를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인·적성 검사를 실시했다.
LG에 따르면 LG 인·적성 검사는 인성검사인 'LG Way Fit Test'와 '적성검사'로 구성된다.
인성검사인 'LG Way Fit Test'는 LG 임직원의 사고와 행동 방식의 기본 틀인 'LG Way'에 맞는 개인별 역량 또는 직업 성격적인 적합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총 342문항에 50분간 진행됐다.
'LG Way'란 LG 임직원의 사고와 행동 기반이다. 그룹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LG의 행동방식인 '정도경영'으로 실천해 LG의 비전인 '일등LG'를 달성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LG가 지난 16일 서울 용산고를 비롯한 전국 9개 고사장에서 대졸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인·적성검사를 진행했다. /LG
이를 위해 LG는 ▲도전 ▲고객지향 ▲혁신 ▲팀워크 ▲창의와 자율 ▲정정당당한 경쟁 등을 키워드로 LG의 인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적성검사는 신입사원의 직무수행 기본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평가로 ▲언어이해 ▲언어추리 ▲수리력 ▲도형추리 ▲도식적추리 ▲인문역량 등 총 6개 영역 125문항에 대해 140분간 진행됐다.
LG도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신설된 인문역량에서 한국사와 한자를 각각 10문제씩 출제하는 등 한국사에 대한 지식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엔 조선시대 정책 제도와 주요 문화유산 등 한국사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현재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추론하는 능력을 묻는 문제를 출제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지원자들이 평소 한국사와 한자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한편, 전공 분야와 인문학적 소양의 결합으로 창의적인 융합을 할 수 있는 통합적 사고 능력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LG전자는 직무에 특화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기구(기계공학) 분야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직무 집필 검사를 추가로 진행했다.
LG 인·적성 시험결과는 4월말에 발표된다. 최종합격자는 이후 5월 면접전형을 거쳐 6월초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