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SK(주) C&C가 고객의 산업 경쟁력 제고를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그간 IT서비스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전 산업영역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SK C&C는 2013년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개정에 따라 공공부문 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되자, 프리미엄 IT서비스에 기반한 혁신 모델을 직접 찾겠다고 나섰다.
21일 SK C&C에 따르면 현재 사업은 공공부문을 제외하고 사업규모가 큰 금융부문 부터 신성장동력까지 점차 확장되고 있다. 다만,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신규 사업이 점차 커지면서 줄어들고 있다.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SK C&C와 SK(주) 간 합병을 마무리 하며 온전한 사업형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했다. 그룹은 2007년 지주회사로 전환했지만, 그간 통합 전 지주회사인 SK(주)의 최대 주주에 SK C&C가 위치하는 불완전한 지배구조를 보였다.
양사는 합병 후에도 SK(주)와 SK C&C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는 등 1사 2체제 형태로 운영된다.
이와 관련, 통합SK 내 SK C&C는 현재 온라인 자동차 거래 플랫폼의 국내외 시장 진출과 반도체 모듈 시장,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세계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b]◆프리미엄 IT서비스 기반 혁신 모델 제시[/b]
우선 SK C&C는 지난 2011년 인수한 중고차 유통기업 엔카의 기존 오프라인 유통 중심 사업모델에 ICT 역량을 접목해 국내 1위 스마트 온라인 자동차 거래 플랫폼 SK엔카의 입지를 확보했다.
SK C&C는 이후 2014년 호주 1위 온라인 자동차 기업 카세일즈닷컴과 글로벌 중고차 온라인유통 전문 합작기업 'SK엔카닷컴'을 만들고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SK C&C는 2014년 기준으로 최근 2년 간 중고자동차 판매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키웠다. 중고차 사업은 2014년 6440억원, 2015년 6633억원으로 꾸준히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반면 IT서비스 사업은 2013년 매출 1조4150억원(78.4%)에서 2014년 1조3301억원(67.4%), 지난해 1조2875(66.0%)로 감소하는 추세다.
SK C&C는 그간 중화권 업체들이 장악해 온 USB와 마이크로SD, SD카드 등 글로벌 반도체 모듈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고 밝혔다.
SK C&C 관계자는 "반도체 모듈은 국내 시장이 작아 북미와 유럽부터 시작했고, 이미 시장을 선점한 중화권 업체들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입장이었다"며 "이러한 이유로 처음 시작한 규모는 작았지만, 2~3년 사이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시 한국 기업은 아무도 없었고 시장을 뚫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2014년부터 인정받으며 세력을 확장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특히 SK C&C는 올해 들어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ICBM 플랫폼의 새로운 수출 시장도 개척해 나가고 있다. SK C&C는 초연결·지능화 시대를 열며 스마트 팩토리와 스마트 헬스, 스마트 시티, 스마트 금융 등 새로운 글로벌 신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 팩토리가 사례로 꼽힌다. SK C&C는 홍하이 그룹과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지난 1월 홍하이 그룹 충칭공장 스마트팩토리 시범 사업에 착수했다. 국내 IT서비스 기업이 글로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팩토리를 수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홍하이 그룹 충칭 공장은 시뮬레이션 기반의 프린터 생산라인 설계와 생산라인·장비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공장이다. SK C&C는 이곳 프린터 생산라인 중 하나를 스마트 팩토리 모델 라인으로 전면 개조하고, 추후 24개 전 생산라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K C&C는 이를 위해 ▲생산 라인·장비의 사물인터넷(IoT)화 ▲생산 라인의 스마트 제어와 로봇기반의 물류 자동화 ▲빅데이터 기반 생산 공정 분석·진단 ▲SCM(공급망관리)·ERP시스템 연계를 꾀할 참이다. 공장을 제외한 기계 제작부터 솔루션까지 모두 맡게 되는 셈이다.
SK C&C는 이를 통해 다품종 소량생산구조로 생산방식을 전환하고 품질 불량을 개선해 비용절감, 오류에 대한 실시간 대응 관리, 획기적 물류비용 절감을 이뤄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SK C&C는 IBM과 클라우드를, 에릭슨과는 IoT 등 글로벌 ICT 파트너들과 맞춤형 B2B ICT 플랫폼·솔루션·서비스 개발에도 속도를 내며 스마트 팩토리에 이어 클라우드 사업의 본격적인 성과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IBM과는 올 상반기 중 판교에 클라우드 센터를 오픈하고 국내외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실제 SK C&C의 '클라우드 기반 매니지드 서비스'는 고객의 클라우드 시스템 전반을 관장하고 빅데이터 분석과 고객 네트워크 시스템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과 관리, 인프라 자원 할당 등을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b]◆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링 지속 확대[/b]
SK C&C는 IoT·빅데이터 기술과 정보·물리 보안 기술을 결합한 '융합 보안 플랫폼'을 개발해 융합 보안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도약하는 한편 '융합 물류 ICT 플랫폼'에 기반한 사업도 구체화 한다.
세부적으로 SK C&C는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링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의 공급·조달·판매 등을 책임지며 글로벌 물류 체인상의 모든 이해 관계자를 하나로 묶는 4자물류(4PL) 사업 개발을 추진한다.
이밖에도 SK C&C는 산업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인공지능(AI)을 결합, 새로운 ICT융합 서비스 사업을 선보이면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링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박정호 SK C&C 사장은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체 솔루션과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ICT 핵심 기술의 내재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글로벌 톱 ICT 회사로 도약을 위해 강력한 글로벌 파트너링 체제를 구축하고 산업 전반에 걸쳐 글로벌 ICBM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