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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효성가(家) 형제 다툼, 때가 아니다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최근 효성그룹 오너가(家)에 정부 수사기관의 칼날이 정조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효성가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이번 사건은 효성가 조석래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변호사가 보유주식을 팔고 형인 조현준 사장의 배임·횡령을 고발한 게 골자다.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내용이라 자세한 언급은 안 하겠지만, 내용을 추린다면 조현준 사장은 소유한 미술품을 펀드에 고가로 판매해 이익을 챙겼고 손실은 펀드 자금조성을 보증한 회사가 떠안게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조 변호사는 이에 더해 조 사장의 방만한 경영을 지적하며 주요 경영진과 배임·횡령을 주도한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이를 둘러싼 형제 간 다툼의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타이밍이다. 이들 형제 간 다툼이 사회·경제가 어지러운 현재로선 그들만의 감정 싸움으로만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는 정부의 구조조정 사정권에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고, 실적이 부진한 특정 합섬원료 부문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효성은 지난해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 원자재 가격 하락, 신흥국 경제위기 가능성 확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을 달성했다.

매출은 12조4585억원, 영업이익 950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3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성장세로, 전년 대비 매출은 2.3% 늘었고, 영업이익은 58.3% 증가된 수치다.

이를 두고 차남 조현문 사장이 물러나고 장남 조현준 사장이 경영권을 잡은 이후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사건의 조사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일련의 과정이 기업의 좋은 분위기에는 부담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대외 고발이 아닌 회사의 미래를 담보로 한 형제간에 깊은 대화가 먼저 오갔다면 어땠을까. 모든 상황과 결과는 아마도 달라지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오너가 내 재산과 경영권을 두고 다툼이 있은 후 좋게 매듭지어진 사례는 거의 없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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