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6'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삼성전자가 제시하는 미래 생활상이 눈앞에서 그려졌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2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6'에 참석해 미래 삶을 소개했다.
고 사장은 이날 자리에서 "새로운 세계에서 전화기는 유일한 기기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경험으로 가는 통로다"며 스마트폰 이후 소프트웨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이미 스마트폰 이후 시대를 그리며 웨어러블(몸에 착용하는 스마트기기)과 VR(가상현실), 결제시스템 '삼성 페이', 스마트카 솔루션 '커넥트 오토', 가정용 기기 등과 갤럭시 스마트폰을 연결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첫 기조연설자로 나온 고 사장에게 개발자를 비롯한 서비스 파트너, 콘텐츠 파트너, 제조업체, 미디어 등 4000명 이상 참석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스마트TV, VR 등 최신 기술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70여개의 개발자를 대상으로 세션을 시작했다.
◆개방형 데이터 교환 플랫폼으로 가상현실 연결
삼성전자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IoT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는 개방형 데이터 교환 플랫폼 '삼성 아틱 클라우드(ARTIK Cloud)'를 공개했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아틱 클라우드'는 다양한 IoT 기기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다 쉽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고 다양한 형태의 IoT 솔루션으로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개발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프로그램 언어로 만들어졌다.
올해 초 다양한 기능이 집적된 칩 형태의 IoT 개발 플랫폼 '아틱'의 상용화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이번에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선보이면서 다양한 영역에서 IoT 시장 성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디지털 빌딩 인프라 구축 전문 기업인 프랑스 르그랑(Legrand)과 산업용 IoT 기업인 디지비 소프트웨어 (Digibe Software)가 '아틱 클라우드'를 통한 삼성전자와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파트너사의 콘텐츠를 첫 화면에 노출해 접근성을 높인 '스마트 허브 SDK(Software Development Kit)'와 스마트TV에 다양한 모바일 기기의 콘텐츠를 간편하게 전송할 수 있는 '스마트뷰 SDK'를 공개했다.
또 앱 개발 시 별도의 추가 코딩 없이 타이젠이 아닌 다른 운영체제가 탑재된 스마트 TV에서도 앱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TOAST'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번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주요 파트너들에게만 제공해오던 스마트 TV에 특화 결제 솔루션인 '삼성 체크아웃 온 TV'를 개발자들에게 오픈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보안을 중요성을 강조하며 보급형 스마트폰?태블릿?기어S2등의 웨어러블 기기에도 삼성 보안 소프트웨어 '녹스(Knox)'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또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뿐만 아니라 타이젠 운영 체제에도 '녹스'를 확대 적용해 다양한 장비·서비스와 호환성을 높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IoT 기기에 '녹스'를 지원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쉽게 개발 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인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와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콘퍼런스의 주요 주제인 가상현실도 다양한 세션으로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과 언제 어디서나 일상 속 모든 순간을 360 영상으로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어360'으로 가상현실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고 사장은 "소프트웨어는 우리가 사용하는 기기에 안 들어가는 곳이 없으며, 앞으로 그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와 접목해 스마트폰을 완전히 새로운 경험과 비지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관문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상 속 생활, 꿈이 아니다
최근 삼성 스마트싱스(SmartThings) 영국법인이 내놓은 '스마트싱스 퓨처 리빙 리포트'에 눈길이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마트싱스는 지난 2014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개방형 IoT 플랫폼 회사의 서비스로, 오픈 IoT를 바탕으로 미래 생활을 하나씩 그려가고 있다.
앞으로 IT 기기를 하나로 묶는 허브시스템인 스마트싱스로 모든 제품은 하나로 연결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조작할 수 있고, LED 벽은 현실과 가상 세계를 결합한 유비쿼터스의 매개체가 된다.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이 개별로 연결된 센서에 따라 에너지를 만들고 저장하며 토양 없이도 식물을 기르고 해산물을 직접 기를 수 있다.
보고서를 통해 수중도시 등 미래 주거환경도 가늠해볼 수 있다. 물과 산소 등 인류 삶에 필요한 물질을 만들어 내 살아가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다. 이러한 공간에서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고, 홀로그램을 이용해 어디서든 일을 할 수도 있게 된다.
물론 현재 진화 중인 홈케어 서비스에 따라 앞으로는 병원을 찾을 일도 없게 된다.
스마트싱스는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법인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 국내 시장에서도 마음껏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가 앞으로 그릴 미래상은 어떻게 진화될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