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애플이 아이폰의 판매 감소로 13년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7'으로 기대 이상의 선방을 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4분기 연결기준 매출 49조7800억원, 영업이익 6조6800억원의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에서만 영업이익 3조8900억원을 달성하는 깜짝 실적을 보여줬다. 이는 전년 동기 2조74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시장의 예상대로 갤럭시S7의 흥행이 실적을 견인했다.
이미 1000만대 이상 판매된 갤럭시S7의 효과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출시 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데다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의 간소화로 비용절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LG전자도 이날 공시를 통해 올 1분기에 매출 13조3621억원, 영업이익 50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경우 최신 스마트폰 'G5'가 기대만큼의 선방을 하지는 못했다. LG전자의 올 1분기 휴대폰 매출은 2조9632억원, 영업적자 20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5.5%, 전분기 대비 19.3%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마케팅 비용 선집행으로 전 분기보다 늘어났다.
다만, 3월말 출시된 G5가 한 달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160만대를 공급하며 승승장구 중이어서 2분기 성적이 기대된다. 이러한 분위기는 2분기 실적에 반영돼 흑자전환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7 시리즈와 G5가 각기 다른 콘셉트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소비자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했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누적판매는 가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다"며 "삼성전자 IM부문은 시장 전망대로 영업이익 4조원대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LG전자는 G5 판매가 탄력을 받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