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글로벌시장 경쟁력이 보다 강해질 전망이다. 양사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 R&D 투자를 늘린 것은 미래 시장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풀이된다.
18일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3조8117억원의 R&D 비용을 집행했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1조148억원을 R&D에 집중시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년 동기 각각 3조7957억원과 1조116억원 대비 R&D 비용을 확대시킨 셈이다. 주목할 점은 매출액 대비 R&D 비율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이후 2년간 R&D 비용을 15조3255억원에서 14조8490억원으로 조금 줄였지만, 매출액 대비 비율은 7.4%로 유지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IT·전자 비수기인 올 1분기 R&D 비율을 7.7%까지 늘렸다.
특히 LG전자는 2014년 R&D에 총 3조663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는 3조8100억원으로 소폭 늘리면서 매출액 대비 R&D 비율 또한 각각 6.2%에서 6.7%로 높였다. 올 1분기에는 매출액 대비 7.6%까지 확대한 LG전자는 약 2년간 1.4%p를 확대했다.
업계는 양사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혁신에 혁신을 거듭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기술혁신으로 불안한 시장 환경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기도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등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전자업계도 비수기를 맞은 만큼 시장 환경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삼성과 LG가 R&D에 집중하는 것은 정공법으로, 가장 확실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양사는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자동차 전장 사업 신규분야 진출, 사물인터넷(IoT) 등의 융합에 R&D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2세대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SUHD TV를 출시한데 이어 프리미엄 냉장고와 세탁기 등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세계 최소 크기의 10나노급 8Gb DDR4 D램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도 자동차 부품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로 국내외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문에 개발팀과 사업부문별 연구소, 종합기술원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팀은 2년 내 시장에 선보일 기술을 연구하고, 연구소는 5년 후를, 종합기술원은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도 단기간 내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와 개발팀을 두고, CTO 부문 산하 연구소에선 미래 시장을 공략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