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삼성그룹이 7일 사내 인트라넷 로그인 화면에 '신경영을 이끌어 오신 회장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란 메시지를 담았다.
이날은 이건희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한 지 꼭 23주년이 되는 날이다. 삼성은 인트라넷에 지난 1993년 신경영 발표 당시 이건희 회장의 사진과 함께 신경영 메시지를 띄웠다.
화면에 뜬 메시지는 "변한다고, 변했다고 말만 하면 믿겠는가.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변화한다는 말도 필요 없다.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로, 이 문구는 임직원 모두가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구는 이 회장이 지난 1993년 6월부터 8월 초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스위스 로잔,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에서 주요 임원, 해외 주재원들과 가진 자리에서 꺼낸 말로, 신경영의 핵심을 압축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출근하지 말고 놀아라. 놀아도 좋으니 뒷다리 잡지 마라. 입체적 사고를 하라" 등의 주문으로 삼성의 '신경영' 시대를 알렸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바꾼다"는 말도 당시에 나왔다.
이 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2013년 신경영 선포 20주년 행사에서 "우리는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신경영 선포 이후 삼성은 지난 20여년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났다. 삼성의 체질변화에 따른 질적 성장은 이제 이재용 부회장이 다시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재 그룹의 핵심사업 재편과 지배구조 개선 등 급격하게 성장한 그룹의 체력을 다시 다져가고 있다.
한편 삼성은 그간 매년 6월 7일이면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개최해 왔지만 이날은 별도의 기념식과 특별 사내 방송도 내보내지 않고 조용히 기념일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