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패권을 쥘 수 있는 무대가 될 중국의 성장이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인도시장의 성장세가 두각을 보이고 있지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성공은 여전히 중국시장에서 판가름 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국적의 글로벌 제조사들이 중국시장을 꾸준히 공략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b]◆중국 홈그라운드에서 본격 경쟁[/b]
지난해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내놓은 '2020년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는 중국이 13억 인구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판매량은 5억대로 증가하며 시장규모 면에서 부동의 1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인도시장도 주목했다.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2억5700만대로 미국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설 것이란 관측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약진은 보다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의 맥클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과 애플, 화웨이 순으로 각각 8150만대, 5160만대, 2890만대를 판매했다.
인도가 10위권 밖 1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상위 10개 업체 중 삼성과 애플, LG를 제외하곤 모두 중국 기업이다. 삼성과 애플이 1~3% 가량 줄어드는 데 비해 화웨이가 30% 가까이 성장한다는 전망도 주목할 대목이다.
특히 일본 소니는 10위권 밖으로 아예 물러났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12위에 랭크된 인도 마이크로맥스 대비 절반도 판매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제조사들은 홈그라운드가 가장 큰 시장이라는 점과 자국 안팎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나가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중국 제조사들은 미래에 가장 큰 경쟁자가 될 공산은 크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올 상반기 중국시장 전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코트라는 중국 칭다오무역관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 소비자들은 삼성과 애플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가 20% 상승했고, 소비자들은 중고급 제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 48.5%의 소비자들은 1000~3000위안대 중고급 스마트폰을 찾으면서도 5000위안 이상 고급제품 판매량도 증가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코트라는 또 액정은 5.5인치 이상 사이즈에 대한 관심도가 24.4%로 가장 큰 반면, 5.5인치급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은 떨어졌다고 부연했다. 화소도 1000만~2000만 화소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도가 79.4%로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b]◆중저가부터 고급 스마트폰까지 치열한 접전 예상[/b]
이를 바탕으로 코트라는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현재 포화상태지만, 고급제품의 발전 가능성 크고 중고급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고 종합했다.
이를 놓칠세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중국 소비자를 본격 겨냥하고 나섰다. 중국 제조사들과의 경쟁은 보다 치열해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함께 보급형 갤럭시C에 모두 삼성페이를 탑재하고 이달부터 중국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LG전자도 보급형 G5 SE로 대륙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갤럭시C와 G5 SE는 디자인과 스펙, 판매가격 등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제대로 파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포화됐다고 하지만 최근 중국 내 소비심리는 다시 회복 단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분히 담았다면 성공 가능성 또한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며 "하지만 역으로 중국 저가 스마트폰의 국내시장 상륙도 신경 써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