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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조선·해운사태 우려…위기의 케이블TV ‘골든타임’ 놓쳤나?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케이블TV 업계가 혹독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매출은 감소하고 가입자 수도 IPTV(인터넷TV)에 역전 당했다. 게다가 고용인원 감소는 성장 가능성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표로 읽히고 있다.

정부의 선제적 조치와 업계의 자발적인 구조 개편이 선행되지 않으면 제2의 조선·해운업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자조 섞인 목소리마저 새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는 IPTV의 성장과 해외 오버더톱(OTT·방송이 아닌 인터넷으로 TV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서비스) 사업자의 국내시장 진출에 압박을 받는 모양새다. 50%에 불과한 디지털 전환율과 소모적인 저가 경쟁도 대응능력을 잃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래부가 지난 5월 발표한 국내 케이블TV 가입자는 IPTV와 위성방송 가입자에 추월당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독립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뿐 아니라 대형 MSO(복수종합유선사업자)도 부도 위기에 처하거나 IPO가 무산되는 등 업계는 생존의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다"고 진단했다.

◆시장 환경 대응할 체력 한계 우려

일례로 수도권 최대 케이블TV 기업 딜라이브는 최근 대주단과 벌이고 있는 2조2000억원 규모의 채무조정 조기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주단 간사 신한은행은 21개 대주단 멤버 중 국민연금 등이 입장을 정하지 못해 17일까지 최종 의견을 달라고 통보한 상태지만 당장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채무조정안의 골자는 오는 7월 만기 기준 인수금융 2조2000억원 중 80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금액은 연장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2년 차환에 성공한 인수금융은 현재 딜라이브 지분 93.81%를 보유한 대주주 국민유선방송투자 대출금 1조5670억원과 딜라이브 자체 대출금 6330억원 등으로 올 7월 29일이 만기다.

이에 대한 이자율은 연 5.5~7% 수준으로, KCI와 딜라이브는 매 분기 300억원 규모의 이자를 지급해 왔다. KCI는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가 씨앤앰 인수를 위해 지난 2007년에 세운 SPC(특수목적법인)이다.

이 외에도 티브로드는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고, 현대HCN도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이 9년 만에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투자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분위기를 대변하듯 최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정부를 상대로 SK텔레콤와 CJ헬로비전 간 인수·합병(M&A) 결론을 조속히 내야한다고 촉구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케이블TV 업계는 매각을 추진하는 당사자와 이외 자구적으로 도약을 모색하려는 기업들까지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 발을 묶이게 된다고 꼬집었다. 협회는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많은 미디어기업들은 급변하는 방송통신환경에 대처하고자 M&A를 통해 규모를 키우거나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직언하기도 했다.

[b]◆실적·고용 감소, 해외기업도 넘어야 할 산[/b]

당장 실적 악화와 고용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말 방통위가 발표한 '2015년 방송시장 경쟁상황평가 보고서'는 케이블TV 가입자가 2014년 말 기준 전년 대비 4.6%포인트 하락한 1461만명, 매출액도 330억원 감소한 2조3642억원이라고 밝혔다.

반면 IPTV 가입자는 같은 기간 5.3%포인트 오른 1084만명이고, 매출은 3733억원 증가한 1조4984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케이블TV 산업 고용인원은 지난 2014년말 4692명에서 지난해 상반기까지 4569명으로 2.6%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위성방송과 IPTV 업계는 각각 6.3%와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의 치열한 경쟁도 앞으로 넘어야 할 산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해외 주요 사업자들의 M&A가 눈길을 끌고 있다. 알려진 대로 해외 주요 사업자들은 미디어 역량 확보를 위해 플랫폼 강화와 상품·서비스 출시, 신규 시장 진출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며 이미 방송통신 업계 간 활발한 M&A가 추진되고 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국내 유료방송시장의 성장과 외부 환경의 변화를 고려한다면 골든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케이블TV와 IPTV 산업의 외형적 성장이 멈추게 되면 결국 유료방송 시장 전체가 기나긴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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