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 2015년 10월 미국 워싱턴DC 하원 의회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재단 후원식을 갖고 한국전쟁 참전기념비의 유지·관리 등에 활용될 운영자금 100만 달러를 후원했다. /삼성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삼성이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전 세계 참전용사를 위한 후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6월 중순 미국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98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고, 7월엔 한국전에 참전한 콜롬비아 군인 후손 19명에게 등록금을 후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이와 함께 터키와 태국에서도 장학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20일 삼성에 따르면 이러한 후원사업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한국 경제와 삼성이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는 이건희 회장의 인식에서 시작했다.
지금까지 ▲참전용사재단 후원·참전비 건립 ▲참전용사 후손 장학금 지원 ▲참전용사·부상군인 의료지원 등에 투입된 비용만 약 850만달러(약 100억원)에 이른다.
삼성의 참전용사 지원과 후원사업의 시작은 26년 전인 지난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 5월 1일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에선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건립하자는 뜻을 모아 모금이 한창이었다.
당시 만찬장에는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리처드 G. 스틸웰 장군(전 주한미군사령관),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이 참석했고, 이건희 삼성 회장도 자리했다.
이 회장은 후원인의 자격으로 이날 만찬 행사비용 일체를 지원했고 이를 계기로 삼성은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지원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삼성은 현재까지 미국과 영국, 에티오피아 등 3개국에서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건립을 지원하는 한편, 참전용사재단 운영비용과 시설 등을 돕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5년 10월 미국 워싱턴DC 하원 의회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재단 후원식을 갖고 한국전쟁 참전기념비의 유지·관리 등에 활용될 운영자금 100만달러를 후원했다고 밝혔다.
삼성 북미총괄 직원들이 2015년 10월 워싱턴 DC 국립공원의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
앞서 영국에서도 2014년 런던에 위치한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건립을 위해 후원금 17만달러(10만파운드)를 지원한 바 있다.
아울러, 삼성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전우회관의 '역사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TV와 노트PC, 프린터 등 5만달러 상당의 물품을 제공했다.
삼성은 미국과 터키, 콜롬비아, 태국 등 4개국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장학금 후원도 지속해 왔다.
삼성의 참전용사 후손 장학금 총 지원규모는 657만달러이며, 장학금 수혜를 받은 참전용사 후손은 3255명이다.
미국에서는 1996년 미국 재향군인회에 500만달러를 출연해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수혜 학생은 약 1900명에 달한다. 이와 관련, 삼성은 2013년 8월, 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 재향군인회가 수여하는 패트리엇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터키에서는 2011년부터 터키 참전용사협회와 교육 NGO인 터키 교육재단(Turkish Education Foundation)을 통해 현재까지 880명에게 140만달러를 후원했다.
삼성은 콜롬비아와 태국에서도 현재까지 각각 265명, 210명의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삼성은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참전용사와 부상군인, 가족 등의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약 65만달러를 후원해 왔다.
미국에서는 2015년 부상 군인과 가족을 후원하는 FHF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년간 40만달러 상당의 현금과 제품을 지원 중이다.
FHF는 1990년 설립된 미국의 민간단체로, 군인 병원에 입원한 환자 가족들이 병원 인근에서 생활하며 환자를 보살필 수 있도록 거주 시설을 조성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부상군인의 가족들이 지내는 거주시설에 TV, 태블릿PC 등을 제공해 군인 가족들이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를 살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삼성은 지난해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위해 약 25만달러의 의료비를 지원했다.
삼성 매출은 1953년 한국전쟁 직후 1억1300만원에서 지난해 215조원으로 190만배나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