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8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8회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에서 지원 교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우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김민기 KAIST 경영대학 교수, 윤장혁 건국대 산업공학과 교수. /LG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구본무 LG 회장이 지난 28일부터 이틀 간 국가 경쟁력 강화 원천인 대학 교수들과 대학생을 만나 각별한 관심을 보이며 지원 의지를 이어갔다.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인 구 회장은 지난 28일 오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 수여식'에 참석해 "LG는 대학이 곧 국가 경쟁력의 뿌리라는 믿음으로 28년간 해외연구를 후원해 왔다"며 "연구 목표를 성취해 성과를 후학들과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나눠주실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앞서나갈 수 있도록 학문성과를 높이고 훌륭한 인재들을 많이 양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b]◆매년 교수 30명 선발해 해외연구비, 항공료 지원[/b]
'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은 1980년대 말 대학 교수들이 연구년을 활용해 해외 선진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여러 학자들과 교류하면서 보다 깊은 식견과 경험을 쌓고 돌아와 학문 발전과 후학 양성을 돕기 위해 시작한 공익사업이다.
29일 LG에 따르면 이공계와 사회과학, 경제·경영, 어문·역사·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년 선발된 30명의 교수는 '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사업'을 통해 본인과 배우자 왕복항공료, 1인당 연간 3만6000달러 상당의 해외연구비를 지원받아 왔다.
LG연암문화재단은 올해를 포함해 지금까지 777명의 대학교수를 선발하고 총 240여억원의 해외연구비를 지원했다.
이를 28년간 지속해 오기까지에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19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 당시 환율이 두 배 이상 치솟아 달러 기반으로 해외 연구를 지원해왔던 이 사업은 중단해야 할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구 회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국가의 미래를 위한 인재 양성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지원사업을 계속 이어왔다.
올해는 국내외에서 연구 성과를 인정받은 교수들이 이번 연암해외연구 지원사업에 다수 선발돼 그 권위를 높였다.
LG는 뇌 신경전달 과정의 세계 첫 관찰에 성공해 '미국화학회지'에 논문을 게재한 포스텍 시스템생명공학부 이남기 교수와 영하 90도에서 작동하는 반도체 소자를 처음으로 개발로 주목 받은 성균관대 전기전기공학부 박진홍 교수 등을 사례로 꼽았다.
이날 증서수여식에는 한민구 심사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을 비롯한 심사위원들과 선발교수 30명, LG 경영진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b]◆국내외 대학생 탐방 프로그램에도 아낌없는 지원[/b]
구 회장은 이어 29일 오전에는 'LG글로벌챌린저 발대식'에 참석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도전을 한 35개팀 140명의 대학생을 격려했다.
구 회장이 취임한 1995년 시작된 'LG글로벌챌린저'는 지금까지 22년간 725개 팀 2760명을 배출한 국내 첫 최장수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이다.
LG글로벌챌린저는 대학생들에게 탐방 주제와 국가에 제약을 두지 않고 여름방학기간 중 2주에 걸쳐 정부기관, 연구소, 대학, 기업, 사회단체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지금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저성장의 국면과 기후 변화와 같은 환경문제 등은 어느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닌 세계 모든 국가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라며 "여러분과 같은 우수한 인재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도전, 과감한 시도들은 우리가 꿈꾸던 것을 현실로 바꿀 것"이라고 격려했다.
LG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포함 ▲Seabin(해양 쓰레기 수거장치)을 이용한 혁신적 해양쓰레기 수거과 재활용 방안 ▲일반인들이 에너지 생산자로 참여할 수 있는 에너지 프로슈머 시스템 ▲광흡수물질을 포함한 태양광 페인트를 활용한 에너지 빈곤층 지원 등 올해는 환경 문제에 대학생들의 높은 관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같은 맥락으로 국내 유학 중인 외국인 대학생들은 국내 탐방에 나선다.
올해는 세계 14개국에서 온 외국인 대학생 5개 팀 20명이 ▲지역별 전통 장문화 ▲전통 한지 ▲한국 음식의 이슬람권 진출 방안 등 한국의 문화와 제도들을 세계로 알릴 수 있는 주제를 선택했다.
구본무 LG 회장(오른쪽)이 28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8회 연암대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에서 신혜란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에게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LG
LG는 탐방에 필요한 항공료와 활동비를 지원하며, 탐방 후 보고서 심사를 통해 6개 수상 팀 중 4학년 재학생에게는 입사자격을, 3학년 재학생들에게는 인턴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LG는 탐방 결과가 우수한 외국인 대학생에게도 인턴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현재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LG계열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LG글로벌챌린저 출신 직원들이 130여명이 넘는다.
이날 발대식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LG 경영진과 이원복 덕성여대 총장 등 심사위원, LG글로벌챌린저로 선발된 대학생과 가족 등 430여명이 참석했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이 평소 대학교수, 이공계 석·박사, 젊은 대학생들과 소통하며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응원하고 아낌없이 지원해 온 것은 훌륭한 인재가 국가경쟁력의 기반이 된다는 구 회장의 신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 회장은 이날 140명 글로벌챌린저 대원 모두에게 G5과 사진과 동영상을 편하게 찍을 수 있는 카메라모듈 '캠플러스'를 깜짝 선물했다.
LG 관계자는 "대학 생활 중 해외로 탐방활동을 가는 것은 인생의 큰 의미와 추억이 될 것이다"며 "열정적으로 탐방활동한 내용과 좋은 추억을 많이 담으라는 뜻에서 선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