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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조선·중공업 최강 ‘대한민국’을 응원하며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몇 해 전 대한민국 조선소를 직접 방문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초입부터 혀를 내두를 정도의 위용을 자랑하는 조선소 내부를 직접 둘러보면서 대놓고 감탄하던 때가 어제 같다.

조선소는 하나의 도시를 방불케 했다. 축구장 몇 십 개를 합쳐놓은 크기의 배가 바다 위에 떠 있거나 도크에 들어섰고, 그 주위엔 시내에서나 볼법한 도로가 잘 짜놓은 도시계획에 맞춰진 듯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커다란 트레일러 위에는 배의 조각조각이 거대한 고래가 드러누운 듯 한 모양새로 조선소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수천 수만명의 근로자들이 한 번에 점심이라도 먹을 시간이 되면 해만 중천에 떠올랐지, 심야 도심에서 맛집을 찾아다니는 여느 도시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일본은 크루즈(유람선) 사업에 손을 대다 침체의 늪을 걷게 됐고, 중국은 가장 많은 수주를 한 나라로 떠올랐지만, 이는 중국이란 어마어마한 땅 덩어리에 존재한 모든 조선소들의 실적을 합쳐야만 겨우 세계 1위에 오르던 때다.

당시 현장 관계자에게 우리 조선·중공업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질문했고, 돌아오는 답변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우리 조선·중공업계의 경쟁력은 한 마디로 단골손님들입니다. 발주자들이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믿고, 지속적으로 찾아주시는 거죠. 영업도 '007 작전' 저리가라 할 정도로 세밀하게 계획 돼 있습니다."

이것 말고 우리의 경쟁력이 세계 1위에 오른 이유는 또 있다. ICT(정보통신기술)와 접목한 우리 배는 세계 여느 배들과 견줘도 전혀 물러섬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기술을 탑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조선·중공업계를 떠올리면 분위기가 좋지 않다. 근로자들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다. 언제 이렇게 변했을까 싶을 정도로 국내 조선·중공업은 하락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브렉시트 이전부터 세계경기는 침체기를 겪어왔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조선·중공업계 외 모든 산업계도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위기를 타파할 비장의 무기를 당장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우리의 경쟁력을 현장에서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이상 대한민국의 조선·중공업이 쉽게 무너질 것으로 생각되진 않았다. 왕의 귀환을 항상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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