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올 초부터 양산을 시작한 '10나노급 8기가비트 D램'. /삼성전자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낸드플래시 지배력이 더욱 강해졌다. 지난 2002년부터 14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3.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률인 1.6%를 배로 벌렸다.
12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만 26억1500만달러(약 3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3세대 V낸드 48단 적층 기술력을 앞세워 사상 세계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낸드플래시는 D램 수요를 대체할 반도체로,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메모리 반도체다. 낸드플래시는 대표적으로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에 적용되고, SSD는 노트북과 컴퓨터에 탑재되는 비중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전망은 밝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전분기 42.0%에서 1분기 42.6%로 0.6%p 올랐다.
뒤를 이어 도시바가 전 분기 24.0%에서 올 1분기 28.0%로 4.0%p 상승하며 뒤쫓고 있지만 삼성은 여전히 14%p 이상을 앞서며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점유율 3위와 4위는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로, 올 1분기 각각 18.8%, 10.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이 48단 적층 공정에서 기술 우위를 확실히 선점하고 있어 낸드플래시 시장에선 독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도시바와 이하 경쟁사들의 추격은 신경 써야 할지도 모른다. 도시바의 경우 자사 제조 낸드플래시의 40% 이상을 트리블레벨셀(TLC)로 구성해 적층 기술력을 강화한 가운데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캐팩스(CAPEX·설비투자)를 20% 이상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도 눈여겨봐야 한다. 인텔은 중국 다롄공장을 3D 낸드플래시 전용 라인으로 개조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도 낸드플래시 반도체 공장에 수십조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D램에서도 세계시장을 앞지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세계 첫 10나노급 8Gb DDR4 D램을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4년 세계 첫 20나노 4Gb DDR3 D램을 양산한 삼성전자는 이번 10나노급 8Gb DDR4 D램을 양산하면서 반도체 미세공정이 한계를 돌파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삼성전자는 올해 용량과 성능을 동시에 높인 10나노급 모바일 D램도 양산해 PC와 서버 시장에 이어 초고해상도 스마트폰 시장도 지속 선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IHS는 올 1분기 삼성전자 D램 매출 40억700만달러(약 4조6161억원)에 시장점유율은 사상 최고인 46.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시장은 위축됐지만 삼성 고유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점유율을 키웠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