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덕 OLED 사업부문장(사장). /LG디스플레이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DOT(Display of thing·사물디스플레이)를 들어보셨습니까. 두 달 전 제가 중국에서 처음 사용했어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제4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DOT 시대 최적의 디스플레이는 올레드(OLED)입니다."
여상덕 LG디스플레이 OLED 사업부 사장이 지난 12일 파주 공장에서 열린 CEO 만찬행사 중 단상에 나서 올레드의 경쟁력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여 사장은 "올레드는 디스플레이의 다양한 형태가 가능하다"며 "LCD와 완전히 다른 혁신 기술로, 유기물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최고의 화질과 자유로운 형태의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여 사장에 따르면 DOT 디스플레이는 에브리웨어(everywhere), 애니폼(anyform), 보더리스(Borderless)를 지향한다.
이날 여 사장은 자리에서 올레드TV 출시 후 하이엔드TV 시장의 마켓쉐어(MS)가 대폭 증가됐다고 밝혔다. 올레드를 확신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대목이다.
그는 "올레드는 이미 5만시간 이상의 수명을 확보해 LCD와 동등한 수준이다"며 "이는 하루 8시간 TV를 시청 시 17년 이상 사용 가능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특히 여 사장은 세계올레드협회장의 말을 인용해 "장기적으로 따져볼 때 퀀텀닷TV의 전망은 먹구름이 낀 상태로, 올레드보다 색 재현율이 더 넓다는 말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여 사장은 이어 "퀀텀닷LED(QLED)는 솔러블(soluble)와 유사하고, 자발광으로써 올레드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퀀텀닷 재료 개발과 소자 신뢰성 확보, 솔러블 프린틴 공정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며 "현재 R(red), G(green) 재료 개발 초기 단계로 최소 5년 이상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여 사장은 전 세계 유명 CMR 평가기관은 LG 올레드 기술에 최고의 평가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역대 최고점인 84점을 부여했고, 이외 독일과 일본 전문지와 소비자기관 등에서도 역대 최고점을 받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 사장은 "최고의 화질과 자유로운 디자인도 올레드의 경쟁력이다"고 말을 이었다. 특히 그는 "올레드TV 출시 후 북미 65인치 3000달러 이상의 고가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5~6% 올랐고, 2000달러 시장에서도 5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 사장의 이날 설명은 경쟁사의 퀀텀닷 기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기도 했다.
핵심은 퀀텀닷의 색재연력 향상은 장점이지만, 퀀텀닷 시트 방식의 TV는 기본적으로 LCD TV로 한계가 있고, QLED도 올레드를 기본 인프라로 하기 때문에 동일한 방식이라는 것.
여 사장은 "QLED는 올레드 대신 퀀텀닷 물질을 사용하면 된다"며 "아주 작은 입자이기 때문에 증착이 어려워 잉크젯 방식만 가능하고 솔러블 올레드와 유사하지만, 현재단계는 초기라 양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