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0년간 미래 먹거리로 클라우드와 IoT(사물인터넷)를 기반으로 한 B2B에 집중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전자의 기업인수와 지분투자는 최근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조이언트까지 총 22건이다. 이는 삼성 페이와 S헬스, 녹스 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삼성전자는 캐나다 스타트업 애드기어를 지난달 인수해 스마트TV 광고를 강화할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4년 IoT 플랫폼 기업 스마트싱스와 이듬해 모바일 결제 솔루션 기업 루프페이를 인수해 각각의 사업영역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10년 전인 2007년부터 3년 동안 이스라엘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트랜스칩과 폴란드 가전업체 아미카 인수가 전부였다. 하지만 2011년부터 의료기기 업체 메디슨과 반도체 업체 그란디스 등을 시작으로 인수·합병(M&A)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가 올해까지 성사시킨 총 22건의 M&A 중 8건이 클라우드와 B2B 관련 사업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2012년 콘텐츠 업체 엠스팟과 IoT 플랫폼 기업 스마트싱스, 캐나다 모바일 클라우드 전문업체 프린터온, 조이언트 등이 대표적인 M&A 대상이었다.
B2B는 2014년 북미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사이드부터 브라질 통합문서 출력관리 전문업체 심프레스, 미국 LED디스플레이 업체 예스코일렉트로닉스 등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로 IoT와 클라우드에 집중하고 있다는 모습이다.
이는 23년 전 신경영을 선언한 이건희 회장이 이제껏 강조한 변화·혁신과 일맥상통하기도 한다. 이 회장은 그간 주요 자리에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왔다.
일례로 지난 2010년 세계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0'에 모습을 드러낸 이 회장은 "10년이 얼마나 긴 세월인가, 10년 전에 삼성이 지금의 1/5 크기에 구멍가게 같았다"며 "까딱 잘못하면 그렇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으론 삼성전자가 클라우드와 B2B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다양한 변화를 염두에 둔 행보로 바라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