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올 하반기 자존심을 내건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의 대결과 10월 특허침해 관련 상고심 구두변론이 있을 예정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하계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의 우세가 점쳐진다. 사진은 갤럭시S7 엣지 올림픽게임 리미티드 에디션. /삼성전자
올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치열한 승부가 예고됐다. 제품과 특허다툼에서 승자를 가리기 위한 양보 없는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우선 내달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올림픽' 이후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의 진검승부에 글로벌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대결에서 양사는 역대 최강의 스펙으로 맞붙는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은 홍채인식 기능이 탑재되고 64기가바이트(GB) 대용량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8월2일 오전 11시 미국 뉴욕에서 공개되는 갤럭시노트7은 전방 500만 화소, 후방 1200만 화소의 듀얼픽셀 카메라와 스마트폰 최초 홍채인식 기능이 탑재된다. 이와 함께 스냅드래곤 823과 엑시노스8893 칩셋이 교차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32GB 모델을 빼고 64GB 단일 모델을 내세울 예정이다. 이는 대용량 콘텐츠를 소화시키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무래도 사진과 동영상, 음악 콘텐츠 외 게임 등의 콘텐츠가 대용량으로 확대된데 따른 선택적 사항이다. 비슷한 값이라면 무거운 콘텐츠도 가볍게 구동하는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가 반영된 전략인 셈이다.
갤럭시노트7은 이와 함께 특징인 S펜의 기능도 대폭 강화되며 방수·방진과 무선충전 등은 갤럭시S7의 경쟁력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도 올 가을경 아이폰7으로 갤럭시노트7에 맞불을 놓을 전망이다. 애플도 같은 맥락으로 아이폰7을 32GB부터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각에선 아이폰7도 갤럭시S7의 방수·방진 등을 따라 방수와 무선충전 기능을 접목시킬 것이란 추측도 내놓고 있다. 여기엔 대용량으로의 확대는 배터리 용량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추론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현재 분위기론 삼성전자의 우세가 점쳐진다.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로 미국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력 제품인 갤럭시S7 시리즈와 아이폰6S 시리즈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6%, 14.6%로 나타났다. 이는 3~5월 시장 점유율로, 전체 점유율은 삼성전자 37% 대 애플 29%로 조사됐다. 또 브랜드 충성도에선 애플이 88%로 삼성전자 86%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하계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의 마케팅 시너지는 애플 대비 우세할 수밖에 없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와 아이폰이 하반기 맞붙지만 지구촌 축제인 하계 올림픽에서의 삼성전자의 저력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미국 시장에서 1위에 오른 삼성전자가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도 애플을 제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0월 양사의 특허침해를 둔 법정싸움의 상고심이 있을 예정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10월11일 애플 대 삼성 특허침해 손해배상 상고심 구두변론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주장이 얼마만큼 받아들여질 것인지가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일부 구성요소만 특허침해가 발생해도 손해 산정 기준을 전체 제품의 가치나 이익을 잡도록 규정한 미국 법령에 대해 해당 특허가 해당기기의 가치에 1%만 기여해도 이익의 100%를 가져가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방대법원은 '디자인특허가 제품의 한 구성요소에만 적용될 경우, 특허침해 손해배상액이 침해자의 이익 중 구성요소에 기인한 이익에 한정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심리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1, 2심에서 패소한 뒤 지난해 12월 5억4800만달러를 손해배상액으로 지급했다. 이중 디자인특허 부분만 3억9900만달러에 달한다.
대법원이 디자인특허 사건을 다루는 것은 1894년 이후 122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올 하반기 또 다른 자존심을 내건 싸움으로 부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