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과 ICT(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이 산업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 우리는 이를 4차 산업혁명으로 규정한다. 4차 산업혁명은 최근 입에 자주 오르내리며 자의든, 타의든 우리 삶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물류시장의 변화를 빼놓을 수 없다. 물류사업은 단순히 물품을 제3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벗어나 이제는 IT서비스산업과 한 자리에서 공생관계를 논할 정도다. 하지만 이는 최근에 떠오른 이슈가 아닌,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벌써 5년 전 얘기다. 삼성SDS는 2011년 매출을 상향조정하겠다고 밝히면서도 ICT 서비스업의 한계를 지적했다. 답은 해외시장 개척이었지만 손에는 예상 밖으로 물류시장 개척이란 카드가 쥐어졌다.
당시 삼성SDS는 DHL을 비교하곤 했다. DHL은 물류기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막상 본사나 현장에 가면 ICT 기업의 이미지가 강했다는 것이다. DHL은 삼성SDS의 미래 경쟁사로 점차 각인됐다.
삼성SDS는 이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물류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현재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엔 아세안 시장에서 개척하며 영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다만, 각국의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여전히 규제의 장벽은 높은 편이다. 일례로 삼성SDS를 언급했지만, 국내외 시장 환경에서 시스템과 규제 등이 뒷받침해 준다면 기업의 성장은 시간을 보다 앞당길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23일 메트로신문은 주호영 국회의원실과 '디지털혁명과 물류 4.0'이란 주제로 '2016 국제 운송·물류 혁신 포럼'을 개최했다.
운송과 물류산업을 새롭게 조명하고 발전 방향을 위해 머리를 맞댄 이날 자리에선 국내 물류산업의 현주소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이날 포럼은 그렇게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앞으로가 걱정이다. 우리 물류·ICT 산업이 해외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해선 다양한 지원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정부는 관련 산업에서 무엇이 부족하고, 필요한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며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산·학·연과 소비자들의 꾸준한 관심도 뒷받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