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재계

갤럭시노트7에 투영된 이재용 리더십, 결과는?

이재용(사진)식 리더십이 삼성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당장 갤럭시노트7 전량 교환을 결정한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가 아이폰7과의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지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삼성



'매출 20조원대에서 200조원, 시가총액 8조원에서 240조원'.

삼성의 핵심인 삼성전자가 지난 1993년부터 이후 22~23년의 시간을 지내면서 남긴 성적표다. 매출은 10배, 시가총액은 30배 가량 증가한 삼성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도 점차 변했다.

세상이 바라보는 삼성전자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초일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내부 오너십도 시장의 환경에 맞춰 점차 변해갔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닮은 듯 다른 경영 스타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간략히 정리하면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모두 바꿔야 한다"며 신경영을 선언한 이 회장의 리더십은 세계 일류 기업을 향해 내부 임직원들에게 뱉은 쓴 소리였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10년 후 삼성은 과거 구멍가게 같았던 과거로 돌아가게 될 것이란 얘기도 임원들을 향해 거침없이 내뱉었다.

이후 2013년 신경영 선포 20주년 만찬에서도 이 회장은 "자만하지 말라"며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는가 하면, '마하경영' 등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기업을 변화시켰다.

이후 2014년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그만의 색을 삼성에 덧입혀 나갔다. 과거 일류기업을 쫓아갔다면 이제는 어엿한 '글로벌 넘버원'의 위치에서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도전장을 받아야만 하는 위치가 됐다는 데에 무게를 둔 모양새다. 기업 안팎에선 이 부회장의 경영스타일을 두고 '실용주의'란 단어로 압축하고 있다.

삼성이 세계 일류 기업을 꾸준히 지향하고 있어 강력한 리더십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현재의 위치는 시대적인 변화와 함께 또 다른 리더십에 기댈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를 두고 삼성 2, 3세 경영을 닮은 듯 다른 경영스타일로 풀이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b]◆삼성에 JY만의 색을 입히다[/b]

최근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갤럭시노트7에 투영된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회자된 갤럭시노트7의 소송 문제에 대해 월말 임원 회의를 열고, 국내외 소비자들에 대한 사과와 신속한 보상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삼성의 이러한 결정을 두고,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판을 뒤바꿨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5일 전자업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일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노트7 전량에 대한 신제품 교체를 발표했지만, 앞서 1일까지만 해도 내부적으론 문제가 된 배터리만 교체해주기로 알려졌다.

당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보낼 교체 부품 80만~100만개를 공수 중이었지만, 이를 멈추게 한 지침이 내려왔다는 것이다. 하루 새 내부방침을 엎은 데에는 그룹의 오너십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결정으로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고객신뢰 등 얻을 게 더욱 많을 것이란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처음 일부 부품만 교체될 것이란 얘기에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지만, 발 빠른 전량 교체 결정에 기업 마인드도 선진국 수준에 올라섰다는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 부회장의 발 빠른 결정과 대응은 앞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6월 이 부회장은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수백명의 취재진 앞에 나서 육성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b]◆실용주의 문화, 갤럭시노트7 지켜낼까?[/b]

이 부회장은 삼성의 문화와 기업구조를 실용주의에 덧대 하나씩 변화시키고 있다. 이 부회장은 홀로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현지에서 임직원들과 동네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등 불필요한 의전이나 허례허식도 간소화했다.

또 그룹 문화에 혁신을 주기로 하고 비효율적인 회의와 보고문화를 개선하며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다.

과거 눈에 보이지 않는 행보와는 달리 최근까지는 국내외 금융기관 수장들과 잇단 회동을 갖고 그룹의 금융부문도 직접 챙기고 있다.

이 회장의 신경영 이후 삼성은 모토로라를 제치고 국내서 50%가 넘는 점유율로 시장 1위에 올라선 바 있다. 당장 이틀 후면 애플 아이폰7이 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적 리더십이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