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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진해운 사태, 용단이 필요하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단기적인 결과물에 집착할 때 주로 사용하는 경제용어로 '모르핀 효과'를 떠올리곤 한다.

마약의 일종으로 취급되는 모르핀은 강한 마취와 진통 등의 작용이 있지만 습관성 중독이란 부작용이 뒤따르기 때문에 조심히 다뤄야 한다.

잘만 다룬다면 모르핀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과거엔 보통 전쟁터에서 주로 사용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통을 일시적으로 덜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효의 지속성은 기대하기 어렵고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지속적인 효과를 위해선 남용하게 되는 위험부담이 공존한다.

최근 한진해운 사태를 두고 떠올린 게 '모르핀 효과'다. 후폭풍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걱정이다. 기업과 이하 임직원, 그리고 국내외 경제에 미칠 여파는 시간이 갈수록 모두가 짊어질 고통으로 되돌아올 것은 자명하다.

정부와 채권단, 한진 오너가가 나서 입장을 조율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해법이 없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현재로선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우선 끄거나, 이렇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실타래를 풀어나가듯이 하나씩 살펴보는 게 방법이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모르핀 효과에 해당된다.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끈다면 제대로 수습이 되기도 전에 내성이 생겨 더 많은 혈세가 투입돼 국민의 원성은 자자해질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원인을 찾아서 하나씩 풀어나가자니 시간이 촉박해 후폭풍은 더욱 매서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처방이 필요하다.

수출기업의 물류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관련 업계와 협·단체들의 공동대응도 시작됐다. 그 사이 수만명의 현장 종사자들의 속은 이미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정부는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는 점을 부담으로 떠안고 가야 한다.

한진해운 사태는 이미 매스미디어를 통해 후폭풍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기업과 채권단의 일명 '밀당'이 계속돼온 점은 아쉽지만, 이를 뒤로 한 정부의 용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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