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에 산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주요 업종의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는 일부 공장을 일시 중단하고 현대차 울산공장은 점검차 잠시 중단 후 재가동에 나서는 등 대응은 차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13일 오전 7시30분 주형환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지진대응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상황을 재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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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일시 중단도…안전점검 후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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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이날 에너지 기반시설과 주요 기업별 피해 상황을 점검했지만 일시 중단 이후 재가동 또는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에너지 기반 시설은 발전소와 변전소가 각각 한 곳씩 가동이 중단됐지만 복구됐다.
동서발전 울산 LNG복합화력의 경우 12일 1차 지진 이후 13일 오전 1시경에 완전히 복구됐고, 한전 울주변전소 3번 변압기도 1차 지진 때 정지된 후 오후부터 다시 가동됐다.
이외 산업계에선 11개 공장이 설비 가동을 일시 중단했지만 재가동에 들어갔고, 인적·물적 피해 규모는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울산석유화학 현재 정상 가동 중이며 철강도 전기설비 이상으로 고로와 제강 설비가 일시적 장애를 보였지만 현재는 본 모습을 되찾았다. 반도체 분야도 진동에 민감한 일부 장비가 있지만 현재는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b]◆주요 기업도 현재 제자리 찾아[/b]
주요 기업들도 현재는 제자리를 찾았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SK하이닉스 청주·이천 공장 일부는 일시 중단됐지만 현재 재가동 중이다.
삼성전자는 12일 구미 휴대폰 공장 일부가 잠시 멈췄지만 생산라인이 아닌 금형정밀 라인이라 제품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차 발생 후 점검 차원에서 공정을 잠시 멈춘 것이다"며 "휴대폰 라인이 아닌 케이스 부품 일부라 차질은 없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 구미 LCD 패널 공장도 자동센서가 지진을 감지해 잠시 멈췄지만 바로 재가동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 청주와 이천 공장 역시 노광장비 일부가 중단됐지만 현재는 문제없다.
현재차의 경우 울산공장의 생산라인을 멈추고 안전점검을 위해 이상 여부를 따졌지만 문제가 없어 재가동에 들어갔다.
현대모비스 울산공장도 함께 생산을 잠시 중단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했지만 별 다른 이상은 없었다.
또 포항제철소는 지난 밤 자체 비상대책반을 꾸려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 했지만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렸고,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도 별다른 피해 없이 정상근무 중이다.
이동통신사도 일부 장애가 발생했을 뿐, 현재는 정상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각 이통사들은 지진 발생 후 통화량이 평소 대비 20배가 넘어서며 접속 지연이 발생했지만 현재는 정상 서비스 중이다.
특히 지난 밤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접속 장애를 겪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서버가 파손된 게 아니라 트래픽 과부하에 따른 장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