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동양매직을 사실상 품에 안았다. 28일 유통업계, IB(투자은행) 등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6000억원대 초반의 금액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홈쇼핑과 AJ네트웍스, IMM 프라이빗에쿼티(PE), 키스토 PE 컨소시엄과 유니드,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5000억원 안팎으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SK네트웍스는 매각자인 NH, 글랜우드 PE 컨소시엄이 제시한 임직원 고용까지 전부 떠안겠다는 조건을 담아 매각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는 분석이다.
SK네트웍스의 이번 인수·합병(M&A)는 SK텔레콤 IoT(사물인터넷)과 가전 렌탈의 접목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적이 분명하다.
또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에 패션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에 노력 중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이번 M&A를 성공시키면서 신성장동력 확보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앞서 워커힐면세점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워커힐 투자계획을 논의하는 이사회 자리에서 "워커힐면세점은 워커힐이 자랑하는 국내 유일의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이자 유커(중국 관광객) 유치를 선도해온 가치 있는 곳"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한류 관광 쇼핑 모델을 만들어 반드시 특허를 획득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이를 통해 호텔과 면세점을 비롯한 워커힐 전체 매출을 향후 3년 내 연간 1조원대로 키우는 동시에, 서울 동북권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매직은 NH·글랜우드 PE 컨소시엄에 인수된 이후 과거 주방가전 제조업 중심에서 렌탈·IoT 등으로 사업을 전면 개편하면서 경영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매직은 경쟁사의 니켈 검출 이슈가 부각되면서 지난 8월말 기준 렌탈 누적 계정 90만대를 돌파하는 등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번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0월 초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있을 전망이다. 매각사인 NH·글랜우드 PE도 이번 매각으로 단순 차익만 두 배 이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글랜우드 PE는 지난 2014년 동양매직 지분 100%를 2800억원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