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다.
삼성전자는 한국국가기술표준원 등 관계 당국과 사전 협의를 거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고객의 안전을 이유로 250만대 규모의 리콜을 단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교환과 환불 등 판매 중단에 따른 후속 조치는 세부 내용이 결정 되는대로 알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믿고 사랑해준 고객과 거래선, 파트너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미국과 대만 등에서 리콜 후에도 발화 제보가 잇따르자 내린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갤럭시노트7 교환품 소손 사건에 대해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인 터라, 뼈를 깎는 심정이 아닐 수 없다.
지난 5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국제공항발 사우스웨스트항공 994편에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의 이동통신사업자인 AT&T와 T모바일 등은 안전을 이유로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이후 추가로 4건의 발화 추정 사건이 발생했고,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는 원인조사 착수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국내외 주요 매체를 통해 알려진 신제품 발화 논란 건수는 미국 5건, 한국 3건, 중국 1건, 대만 1건이다.
이 중 국내서 발생한 사례의 경우 외부 충격이 이유로 결론 났고, 나머지는 발화 추정 사고의 원인이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결럭시노트7의 좋지 않은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갤럭시S8의 조기 출시를 예상하기도 한다.
다만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의 4분기 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동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도 갤럭시노트7의 판매를 중단하고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삼성의 이번 결정은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