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이 아닌, 음성인식 서비스로 모든 IoT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삼성과 애플, 구글이 내놓을 관련 서비스에 이목은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ES 2016'에서 삼성 패밀리 허브의 기능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스마트폰 음성인식 서비스로 모든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손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을 일일이 터치하지 않고도 사용자의 복잡한 주문까지 이해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서비스의 발전 덕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AI 서비스 경쟁이 본판에 오른다. 이미 시장 경쟁이 치열한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시장에서 AI 음성인식 서비스가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차별화를 두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핵심은 사용자 음성으로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 외 IoT 기기를 얼마만큼 독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다.
삼성전자가 지난 27일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스마트폰에 AI 관련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겉으론 내년 상반기 나올 갤럭시S8이 담을 또 다른 혁신으로 비춰지지만 보다 넓게 본다면 IoT와 결합할 AI 서비스를 두고 애플, 구글과의 전면전을 선택했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oT 플랫폼 시장은 보다 확대된다. 집이나 사무실 내 다양한 가전과 IT 기기들을 앱으로 제어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다만 기업별 앱을 일일이 다운받아 사용하고, 기기 간 연동은 점차 한계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독자 규격이 앞으로는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앞 다퉈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을 직접 제조하는 애플과 구글, 삼성의 행보는 단연 눈길을 끈다.
몇 해 전 애플은 홈키트를 공개하고 아이폰을 중심으로 각종 가전기기를 연결하며 다양한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 중이다. 구글도 '안드로이드 웨어'나 '구글 핏'으로 IoT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도 IoT 개방형 플랫폼 기업 '스마트싱스'를 인수하고 모든 IoT 기기를 관리하는 플랫폼 환경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들 기업은 여기에 AI 음성인식 서비스를 접목시켜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전자제품과 IT 기기를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대지만, 이를 스마트폰으로 한 데 묶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쉽게 말해 주방에서 삼성 냉장고와 TV를 음성인식으로 제어할 수 있지만, 외부에서도 앱 아닌 음성인식 서비스로 보다 복잡한 제어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말 한마디로 병원 예약과 자동차 상태, 그날의 날씨, 일정 등을 살필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은 셈이다.
구글은 첫 구글폰으로 불리는 픽셀 시리즈에 애플 '시리'보다 향상된 음성인식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AI 관련 기업을 잇단 인수하고 인재 영입에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도 '시리' 개발자들이 세운 '비브 랩스'를 인수하면서 관련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IoT 생태계가 확장되면서 이와 관련된 AI 기술 또한 발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스마트폰이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과 애플, 구글이 AI 서비스를 두고 그릴 큰 그림에 관심은 집중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