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창립 47주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단종 등의 후폭풍으로 혹독한 겨울을 예고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창립 47주년 기념식에서 "위기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자"고 당부했다. /삼성전자
창립 47주년을 맞은 삼성전자가 위기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갤럭시S7 시리즈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하는 등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하반기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아픔을 겪으며 혹독한 겨울을 예고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27일 등기이사에 오르면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앞으로 풀어나갈 과제는 산적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를 잘 풀어나가면서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갤럭시S8의 흥행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또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는 반도체·부품 사업과 생활가전 사업의 수성도 힘써야 한다.
구조적으로는 사업회사와 투자회사 분리를 고민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외 바이오 제약과 자동차 전장사업 등 신성장동력에 대한 집중과 삼성 주력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1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창립 47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사장단과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창립기념사에서 "세계 경제가 저성장, 불확실성 심화로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하고 복합적인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어 "최근 발생한 위기는 그 동안 우리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일을 해왔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계기가 됐다"며 "모든 부문에서 내부 시스템을 점검하고 철저한 위기관리 체계를 갖추자"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사업, 조직, 개인의 관습적인 시스템과 업무방식을 점검해 바꿀 것은 바꾸고 문제점은 개선해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업의 근간인 기술 리더십과 차별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더욱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고도화하고, 창의적이고 탁월한 아이디어로 일상에 가치를 더하는 차별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 부회장은 "변화하는 고객에 대한 세심하고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진정으로 고객이 원하는 바를 이해하고, 그 동안 간과했거나 보지 못했던 고객층과 고객의 본원적 니즈를 발굴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며 고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것을 주문했다.
권 부회장은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온 오랜 역사와 저력이 있다"며 "이제 일하는 방식과 혁신에 대한 사고, 고객에 대한 관점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철저히 개선해 이 위기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