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중고차 비대면 거래 증가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유래 없는 저유가 시대로 자가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고차 시장도 소비 감소가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지만 비대면 거래와 차별화 서비스를 앞세워 예상보다 선방하는 분위기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일 가양동 서서울모터리움에서 만난 더오토 나광열 이사는 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 대해 "한 달에 스무 대 정도를 판매하는 딜러들이 코로나19 이후에는 한 자릿수 정도밖에 팔지 못한다"며 "하지만 매출이 급격히 하락한 것은 아니다. 카니발 같은 패밀리카나 경차 등의 매출은 줄었지만, 생업을 위한 차들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대중교통을 꺼리며 잠재고객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나 이사는 중고차 유통 플랫폼인 엔카닷컴과 함께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중고차 판매를 하고 있다. 그는 "그렇다고 중고차 업계에 어려움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며 "죽겠다는 주변 사람도 여럿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 서서울 모터리움에는 텅 빈 사무실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특히 그는 "해외수출은 아예 올스톱"이라고 덧붙였다.
나 이사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엔카닷컴의 비대면 거래 '엔카홈서비스'를 주목했다. 그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비대면 거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람과 만나 거래하는 것보다 신뢰도가 낮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업체를 통해 차량에 대한 진단과 보증이 가능하고, 추후 환불까지 되니 오히려 더 믿고 거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환불되는 건수는 흔치 않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수치로도 중고차 비대면 거래에 대한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케이카가 지난 4월 말 '중고차 온라인 구매'를 주제로 성인남녀 360명에게 설문한 결과 총원의 72.1%에 달하는 260명이 '중고차를 온라인으로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응답자들은 중고차를 온라인 구매할 수 있는 이유로 '브랜드를 믿을 수 있어서'(32.6%), '보증 서비스가 있어서'(32.2%), '환불이 가능해서'(23.3%), '매장을 방문할 시간이 없어서'(6.2%) 등을 꼽았다.
케이카는 지난해부터 중고차 비대면 거래를 시작하며 주목을 받았다. 케이카의 대표 비대면 서비스인 '내차사기·내차팔기 홈서비스'는 지난 4월까지 누적 신청고객 55만 명을 돌파하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도 지난달 비대면 중고차 경매 서비스 '오토벨 스마트옥션'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컴퓨터나 휴대폰 등 인터넷 연결이 되는 모바일 기기만 있으면 경매에 입찰할 수 있다.
중고차 업계는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비대면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최근 비대면 거래를 통해 중고차를 구매했다고 밝힌 20대 A 씨는 "오히려 매장을 찾았다 괜히 떠밀려서 차를 구매할까 걱정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비대면 거래를 통해 거래하니 부담도 적어 좋더라"며 "다음에도 중고차를 구매하게 됐다면 비대면 거래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대면 거래를 이용한 중고차 거래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아직 비대면 거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래도 차량 구매는 실물 구매가 낫지 않을까'라는 것이다. 이에 다양한 업체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환불 조치까지 내걸었지만, 우려를 잠재우진 못했다. 중고차 비대면 거래를 더 고도화·다양화하기 위한 업체들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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