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는 3월과 9월이 가장 성수기다. 개강총회나 각종 모임 등도 많고 신학기를 맞이하는 학생들을 보며 들뜬 마음으로 장사를 이어왔다. 그런데 이제 손님은커녕 길을 지나는 사람을 찾기도 힘들다. 매출도 많이 줄었다. 처음엔 30%, 50% 정도 줄며 유지비만 겨우 나오는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80%까지 줄어 유지도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일대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박경자 씨가 21일 전한 하소연이다.
신촌은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등 대학교가 밀집되어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상권이 가장 붐비던 곳 중 하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대학생들의 발길이 끊기자 소상공인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부동산114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서울 상가 수는 37만321개로 지난 1분기 대비 2만1178개 줄었다. 특히 음식 업종과 유흥업소 등의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업종 상가는 1분기 13만4041개에서 2분기 들어서며 12만4001개로 감소했다. 노래방과 PC방 등을 비롯한 유흥업소도 1분기 1만1714개에서 2분기 1만454개로 10.8% 줄었다.
실제 이날 신촌에서 코로나19 이후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적힌 안내문이 쉽게 보였다. 임대 문의가 붙은 건물도 눈에 들어왔다. 한 건물에는 '권리금 없음'이라는 임대 문의 종이가 붙어있다.
지난 12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 신촌역 인근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40대 구모씨는 크게 달라진 건 없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등·하굣길 테이크아웃 주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그런데 코로나19로 학생들이 학교를 안 오니 매출이 거의 반 토막"이라며 "거리두기가 1단계로 되면서 나아지지 않을까 여전히 다니는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구 씨의 말처럼 이날 신촌 일대에는 오전 시간을 고려해도 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노래방 업주들의 한숨도 이어졌다. 노래방을 운영하는 50대 윤모씨는 "코로나 이후 노래방 업주들의 피해가 크다"며 "1단계로 들어서도 언제 또 영업 중단을 해야 할지 몰라 두렵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1단계 이후 영업은 가능해졌지만, 사람들도 노래방은 아직 꺼리는 분위기"라며 "하루 많이 받아도 서너 팀 정도"라고 덧붙였다.
하반기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촌에선 계절별로 축제를 진행하며 인파를 모아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축제 진행이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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