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라고 안주하는 것 가장 큰 위험요소
연애·결혼 등을 포기해 'N포세대'로 불리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극심한 취업난 등으로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은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고 박수경 듀오 정보 대표는 말한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사랑해야 한다는 말이 있어요. 그만큼 사랑이란 사람을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젊은 친구들이 많은 사람을 만나 사랑을 했으면 좋겠는데, 참 안타까워요."
박수경 대표는 "4만 번째 성혼 커플을 봤을 땐 정말 모든 고충이 다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라며 웃었다. 벌써 1년 여 전의 일이다.
박 대표는 4만번째 성혼 커플을 회상하며 "당시 여성분이 듀오에 가입하고 왔다고 하자 아버님께서 부정적으로 생각하시고 화를 내셨는데, 듀오를 통해 만난 남성분을 데려가자 조건만 보는 게 아니라 인품과 전반적인 모든 걸 본다는 생각이 드셨다며 사과를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결혼정보 회사를 운영하며 얻는 보람도 크지만,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한 책임감도 크다. 박 대표는 대표 결혼정보회사로 자리매김한 만큼 듀오는 항상 안 좋은 소문들에 대해 제대로 밝히고, 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일부에서는 상류층의 고객만 있다며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회사들이 있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결혼이란 인생의 가장 큰 부분이라는 책임감으로 듀오에 온 후 지금까지도 연구와 공부를 이어오고 있다고 자신했다. 결혼정보회사 매출 1위기는 하지만 1위라고 안주하는 것이 가장 큰 위험요소라고 말한다.
박 대표의 지속적인 연구와 활발한 마케팅 덕택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듀오의 가입자가 늘고 있다. 박 대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사무실은 보름 정도 셧다운을 할 정도로 올해 굉장히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놀랐던 게 미팅이 취소가 안 되고 장소를 고려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오히려 미혼남녀들이 위기상황 속에서 가족을 빨리 만들어야겠다는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2000년 1월 아모레퍼시픽 입사 당시 180여 명의 신임 과장 중 유일한 여성 과장으로 입사했다. 입사 이후 아모레퍼시픽 최초 여성 임원이라는 경력까지 쌓은 그는 2014년 5월 듀오 정보의 전문경영인으로 합류했다.총 20여 년을 달려온 박 대표에게는 크고 작은 어려움도 존재했다.
박 대표는 "아모레 입사 당시 10년 차 여성 직원들은 결혼과 출산 등으로 다들 나가는 시기에 내가 들어오니 '과연 몇 년이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더라"며 "유일한 신임 여성 과장 또 여성 최초 임원으로 혜택을 받기도 했지만 참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외로웠던 만큼 박 대표는 연대감과 전우애로 여성 기업인들끼리는 절대적으로 우리 편이 되어주자고 결심한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을 치열하게 보낸 박 대표는 이제 '어떻게 하면 더 잘 늙을 수 있을까?'라는 새로운 숙제를 안고 지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세대가 여성이 늦게까지 일하는 1세대라 노후를 어떻게 재밌게 지낼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 끝까지 무언가를 배우고, 내가 가진 노하우를 누군가에게 가르쳐준다는 이 두 가지를 꼭 하고 싶다. 시니어 소셜라이징에 대해 관심도 많고 구체적으로 생각 중하고 있다. 개인적인 미래이면서도 듀오의 마지막 사업에 획을 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람을 연구하고 이어주는 일을 미혼남녀 위주에서 시니어들의 소셜 결합이라는 모델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첫 고객으로 만족할 수 있는 모습을 만들고 싶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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