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포커스
국제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중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은 물론, 세계경제에도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이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최근 국제원자재가격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원자재 공급이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빠르게 늘어난 원자재 수요에 못 미치며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다.
특히 '세계의 공장'인 중국경제는 원자재 수입이 많아 최근의 원자재가격 상승에 크게 영향받는 것이 불가피한 모습이다. 중국은 주요 원자재의 최대 수입국으로 경제내 제조업 비중(26.2%, 2020년)이 높기 때문이다. 전 세계 대비 제조업 부가가치(27.8%, 2019년) 및 상품 수출(14.4%, 2020년) 비중도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내 원자재(석탄) 수급불안은 일부 지방에서 전력난과 공장가동 중단을 초래하기도 했다.
중국의 원자재 수요 현황 및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고성장 과정에서 자국내 원자재 공급이 수요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따라 부족분을 수입에 크게 의존해온 결과, 세계 1위의 원자재 소비 및 수입 국가로 부상했다. 원자재별로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아 이들 국가와의 외교 갈등이나 이들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 시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더불어 중국정부는 원자재시장에서의 높은 영향력을 지렛대로 활용해 자국 내에 원자재 선물거래소를 육성하는 등 위안화 국제화를 도모하고 있다. 실제 최근 원유와 철광석 거래에 위안화를 사용한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다. 현재 국제외환거래에서의 위완화 활용도는 약 4% 수준에 불과하지만, 점차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높은 원자재 수입 의존도를 보이는 중국의 경우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이 큰 성장둔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자재가격 상승은 산업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주며 원가상승분을 가격에 전부 전가하기는 쉽지 않다. 즉 기업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원재료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 등으로 제조업의 이익 규모는 오는 5월을 정점으로 지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가격 결정력이 떨어지는 전방산업과 중소기업의 채산성이 더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원자재가격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을 통해 가계의 실질구매력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 경로도 부정적인 영향은 있겠지만, 최근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라 이러한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중국의 수출단가가 오르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대중 수입 비중이 상승함에 따라 중국 생산자 물가와 이들 국가의 소비자물가 간 연계성이 강화되면서다.
그간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를 통해 글로벌 저물가 상황에 기여해 왔다. 다만 향후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노동 공급 감소 임금 인상 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택민 한은 중국경제팀 과장은 "최근 국제원자재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기업의 수익성 저하와 함께 수출단가 상승으로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중국경제가 원자재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원자재 관련 규제와 친환경 정책 기조가 특정 원자재가격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소지가 있다"라며 "중국경제가 원자재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원자재 관련 규제와 친환경 정책 기조가 특정 원자재가격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소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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