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2일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지만 오는 11월 인상을 예고했다. 금융시장 안정에 중점을 두고 한 차례 숨을 골랐지만 연내 인상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여러 가지 대내외 여건 변화가 국내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경기회복 흐름이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는 지 짚어볼 것"이라며 "경기회복 흐름이 우리의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회의에서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동결 이후 가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추가 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언급한 셈이다. 한은은 지난 8월 2년9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연 0.50%에서 0.75%로 인상한 바 있다. 연내 추가인상이 이뤄지면 연 1%대에 다시 진입하면서 사실상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내년에도 금리인상 깜빡이가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은 지난해 3월과 5월 각각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0.25%p 낮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코로나19 장기화가 이어지자 지난 7월까지 14개월 동안 9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해 왔다.
하지만 가계부채가 지속해서 늘고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유동성이 이동하면서 금융불균형 현상이 커졌다. 여기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까지 더해지며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다만 아직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에 이번 금통위에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실제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 글로벌 경제시장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 ▲미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에 따른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 미 달러화 강세 등을 꼽았다.
특히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는 점도 금리동결의 배경이란 분석이다. 중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18.3%에서 2분기 7.9%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과 수출(통관기준)도 9.0%, 30.7%로 전 분기 대비 크게 하락했다.
여기에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며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지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금리동결이 불가피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계부채는 높은 수준의 증가규모를 이어갔지만 두 달 연속 금리인상을 결정할 경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물가가 계속해서 뛰고,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며 오는 11월 25일 한 차례 남은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은은 올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4.0%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다.
8월 경상수지는 75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흑자규모가 확대됐다. 9월 수출도 반도체 및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588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은 줄었지만 취업자수는 점차 늘어나며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8월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51만8000명 늘어나며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실업률도 2.8%로 전월(3.3%)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9월 들어 전년 동기보다 2.5% 오르며 2%대 중반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농축수산물가격 오름세가 둔화했으나 석유류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다. 특히 외식물가 및 가공식품가격 오름폭이 확대됐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도 1.5%로 전월(1.3%)보다 상승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하며 당분간 2%대 중반 수준을 나타내다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대체로 1%대 후반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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