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포커스
미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자체로 인한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불안 발생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흥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생산차질, 부채누증 등에 장기적으로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최근 신흥국 경기흐름의 특징과 리스크 요인 점검'에 따르면 미국, 유로지역 등 선진국 경제는 견조한 회복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신흥국 경제는 대체로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최근 신흥국 경기흐름은 ▲선진국에 비해 더딘 회복흐름 ▲신흥국간 회복흐름 차별화 ▲내수부진에도 높은 물가상승세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아세안 5개국은 낮은 백신 접종률로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시 경제활동이 다시 크게 위축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됐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을 중심으로 델타변이 확산 및 방역조치에 따른 생산차질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고용시장 회복도 지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책여력 미흡과 민간부채 누증에 대한 우려도 컸다.
아세안 5개국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재정적자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재정정책 여력이 크게 축소됐다. 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올해에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이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 및 기업부채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폭 증가함에 따라 민간부문 건전성 우려도 증대됐다. 지난해 말 신흥국 소재 비금융기업 외화표시발행 채권에 대한 비거주자의 거주자 대비 보유 비중은 약 2.34배로 선진국 기업(1.63배)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미 연준의 테이퍼링 임박에 대한 부담도 컸다. 아세안 5개국은 경기회복 지연 우려, 물가상승 우려 등이 테이퍼링과 맞물려 금융불안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외자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오태희 한은 국제종합팀 과장은 "최근에는 금융위기 당시 충격이 비교적 덜했던 아시아 신흥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 생산차질, 부채누증이 미 연준의 테이퍼링과 맞물려 금융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라며 " 점검결과 이들 국가의 경상수지 등 충격흡수 능력 개선, 미 연준의 소통강화, 금융시장 선반영 등으로 테이퍼링 자체로 인한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불안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보다는 이러한 리스크 요인이 아시아 신흥국의 실물경제에 단기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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