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과열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만큼 '집'에 관한 많은 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최근 한 방송사에서는 내 집 마련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를 방영하기도 했다.
집에서 사는(live) 여자와 집을 사는(buy)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JTBC 드라마 월간집은 방영 당시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여자 주인공 나영원은 한 마디로 집값 때문에 울고 웃는 여자다. 힘겹게 모은 돈으로 월셋집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집은 경매로 남자 주인공 유자성에게 넘어가게 된다. 그 결과 나영원은 보증금 한 푼 없는 맨몸으로 오갈 곳 없는 신세가 됐다.
그 후 나영원의 내 집 마련 고군분투가 이어진다.
맨몸으로 쫓겨난 나영원은 어렵사리 20만원짜리 월세방을 구해 바퀴벌레도 참아내며 어떻게든 내 집 마련을 꿈꾼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지 않아 집주인 아들이 밤에 몰래 나영원의 집에 무단침입하려던 끔찍한 사건까지 일어나며 또다시 길거리에 나앉게 될 위기에 처한다.
끝내 나영원은 "이렇게 집이 많은데 왜 나는 내 집이 하나 없어 이런 꼴을 당해야 하냐"라며 울부짖는다. 집 없는 자의 설움이다.
로맨스 드라마인 만큼 나영원은 유자성과 로맨스를 위해 그의 오피스텔에서 새로 거처를 꾸리게 되지만 이는 드라마일 뿐. 현실에서는 집 여러 채를 가진 남자가 한순간에 나타나 지낼 곳을 마련해주는 기적 따위는 없다.
즉, 현실에서는 두 번 연속이 아닌 N번을 무자비하게 길거리에 나앉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치솟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의 꿈은 점점 더 멀어져만 간다.
내년 대선을 두고 여러 대권 후보들이 모두 부동산 공급 확대를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먼 얘기처럼 들린다.
현금 박치기로 단 번에 집을 구매할 수 있는 현금 부자가 아닌 이상 대출이 필수적인데, 금리 인상에 대한 깜빡이도 켜지면서다. 그래서일까. 최근 기준금리에 대한 주변인들의 관심도 크게 늘었다.
기준금리를 올려 가계부채 급증을 막는 것도 필요하지만 현실 속 나영원이 그저 편히 쉴 수 있는 거처 마련도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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