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 이슈노트
대중 수출이 우리 수출의 빠른 증가를 견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우리 기업을 포함한 다국적 기업들이 글로벌 생산거점을 동남아, 인도 등으로 계속 이전하면서다.
한국은행이 3일 발간한 BOK 이슈노트 '대중 수출의 구조적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내수 지표 둔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규모(월)가 꾸준히 확대되며 올 7월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출 호조기(2018년 평균, 135억1000만달러) 수준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영업일수 효과가 제거되는 일평균 기준으로는 7월 이후 증가세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대중 수출 총액은 ▲다국적 기업 생산거점의 동남아 이전 ▲중국의 자급률 상승으로 인해 2010년 이후 대체로 정체됐다.
수출 품목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일부 대중 경쟁력 우위 품목인 석유화학, 기계류, 철강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로 우리나라와 중국간 교역이 보완 관계에서 경쟁적인 관계로 점차 변화하면서다. 대중 수출구조가 중국에 비해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재편된 데 주로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국의 소비 확충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대중 수출에서 소비재 비중은 매우 낮은(3.8%, 2020년) 모습이다. 중간재는 대부분(80.6%)을 차지했고, 중간재의 적지 않은 부분이 중국의 수출 최종재 생산에 활용되고 있다.
한은의 실증분석 결과 우리 대중 수출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매출액)와의 동행성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수출과도 밀접하게 동행하는 모습이 일관성을 보였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중국경제가 둔화될 경우 우리 대중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우리 대중 수출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와 중국 수출의 견조한 흐름이 중국 내수 둔화의 부정적 충격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대중 수출이 과거와 같이 추세적으로 확대되면서 우리 수출의 빠른 증가를 견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 및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의 영향으로 우리 기업을 포함한 다국적 기업들이 글로벌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동남아, 인도 등으로 계속 이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의 자급률 제고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까지 확산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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