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포커스
아세안 지역의 생산차질이 글로벌 물가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백신접종률이 높지 않은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5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면서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아세안 5개국의 생산차질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최근 아세안 5개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대응한 강력한 봉쇄조치의 영향으로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 생산기지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아세안 5개국에서의 생산차질이 글로벌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 아세안 5개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차질로 산업생산이 감소하고, 수출입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부진도 이어졌다. 올해 6월 이후 이동·영업제한과 같은 고강도 방역조치의 영향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소매판매가 감소하면서다.
아세안 5개국은 2020년 현재 글로벌 중간재 수출시장에서 6.7%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중간재 수입시장에서도 6.9%를 차지하며 높은 위상을 보이고 있다.
2010년 이후 아세안 5개국 전체로는 글로벌 가치사슬(GVC: Global Value Chain) 참여도(제조업 기준)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베트남과 태국의 GVC 참여도도 상승했다.
이에 따라 아세안 5개국 제조업 생산이 7~9월 중 코로나19 확산세로 7% 정도 차질을 빚었다고 가정하면 전후방효과를 통해 우리나라 연간 GDP를 0.02%에서 최대 0.06%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에 대한 영향(부가가치 감소율 기준)이 일본, 중국, 독일, 미국 등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 영향을 국가별로 보면 한국과 중국은 전자·광학기기가, 일본, 독일, 미국은 운송장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간재 수요차질로 인한 품목별 영향을 국가별로 보면 한국·미국은 전자·광학기기가, 일본·중국은 1차 금속제품이, 독일은 화학제품이 큰 영향을 받았다.
이를 종합해보면 올 3분기 중 아세안 5개국의 생산차질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이들 지역에서의 생산차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고는 백신접종률이 높지 않아 이번 겨울철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경우 아세안 5개국에서의 생산차질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세안 지역의 생산차질이 여타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과 맞물려 글로벌 물가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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