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포커스
글로벌 에너지 수급불균형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글로벌 병목현상과 맞물리며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최근 상황 점검'에 따르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맞아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올해 큰 폭으로 반등해 북반구 겨울철을 앞두고 80달러대 초반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천연가스와 석탄의 가격이 사상 최고수준까지 급등하는 등 에너지 가격 전반에 대한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그간 국제유가 변동이 우리나라 물가에 큰 영향을 미쳐 왔다는 것. 이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가격이 동시에 급등하게 되면 최근의 글로벌 병목현상과 맞물려 그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에너지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에너지원별 소비(2020년 기준)에서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가 83.1%를 차지했다. 2020년 중 글로벌 에너지 소비량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최근 품목별로는 석유시장의 수급불균형이 심화된 모습이다. 석유시장 수급불균형은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증대되는 반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감산합의 유지, 미 셰일업체의 신규투자 지연 등으로 공급 확대가 이어지면서다
천연가스 가격도 급등했다. 팬데믹 회복과정에서의 수급불균형 지속에 유럽과 주변국간 갈등과 시장의 거래관행 변화, 에너지 전환정책 등 구조적 요인이 가세한 결과다.
석탄시장의 수급불균형도 여전했다. 전력수요 증가와 석탄생산 차질에 기인하며 구조적으로는 탄소배출 저감 정책으로 인한 안정적인 전력공급원의 부족에 기인해서다.
이에 따라 최근 글로벌 에너지가격 급등은 코로나19 위기 극복과정에서 노정된 단기적 수급불균형과 에너지 전환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의 탄소중립정책 추진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중 단기적 수급불균형은 북반구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후에는 점차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또 한은은 탄소중립 추진이라는 구조적인 요인으로 인해 에너지가격 상승이 장기화되고, 예상치 못한 수급불균형이 빈번히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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