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경제연구
노동시장에 로봇이 도입될 경우 제조업과 단순 반복적 직종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훈련 확대, 재교육, 교육체제 정비 등을 통해 노동생산성을 제고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BOK경제연구 '로봇이 노동수요에 미치는 영향: 구인정보 자료 이용'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로봇 보급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2019년 기준 우리나라는 근로자 1만명당 산업용 로봇 대수를 나타내는 로봇 밀집도가 774대에 달했다. 이는 싱가포르(831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지난 2010년부터 2019년 중 한국고용정보원의 워크넷 구인정보 자료와 국제로봇협회의 산업용 로봇도입 자료를 통해 지역(시군구)별 노동수요를 측정했다.
그 결과 로봇도입 증가가 지역별 전체 노동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음(-)의 값으로 추정됐다. 다만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즉, 로봇도입이 많이 늘어난 지역에서 대체효과와 생산성 효과가 서로 상쇄되며 노동수요 감소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노동수요를 세분해 살펴보면 산업별로는 제조업 부문에서, 직종별로는 단순 반복적 직종에서 노동수요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로봇 노출도(근로자 1천 명당 로봇 대수) 변화가 중간값(2.318)인 지역과 변화가 없었던(변화 값이 0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제조업 구인인원 증가율은 -6.7%포인트(=2.318×0.029)로 나타났다. 단순 반복적 직종 구인인원 증가율은 -6.5%포인트(=2.318×0.028) 낮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특히 자동차 및 전기·전자 업종)에 직종별로는 단순 반복적 직종에 로봇이 대체하기 쉬운 업무 프로세스가 많은 데 기인해서다.
이러한 로봇과 노동 간 대체성은 향후 로봇기술이 발전하며 더 강화될 전망이다.
김혜진 한은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로봇과 노동 간 대체성이 강화되는 것은 거스르기 어려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해 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라며 "직업훈련 확대, 재교육, 교육체제 정비 등을 통해 기존 근로자와 신규 근로자의 업무처리 능력과 숙련도를 높임으로써 노동생산성이 제고되도록 유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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