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보다는 다소 낮아지겠지만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2%대를 나타낼 것"이라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설명회 겸 송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이 늘어나고 그 영향도 점차 확산되면서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35% 올랐다. 지난해(0.5%)보다 오름폭이 크게 확대된 수준이다. 연간 상승률로도 2012년(2.2%) 이후 처음으로 물가안정목표(2%)를 상회한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분기 1%대 초반에서 2∼3분기 중 2%대 중반으로 높아졌다. 이어 4분기 중에는 3%대까지 큰 폭으로 뛰었다. 11월 상승률 3.7%는 지난 2011년 12월(4.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2% 내외 수준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농산물·석유류 제외 기준으로는 4분기 중 2%대 중반까지 올랐다.
물가 오름세가 크게 상승한 데에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크게 오르면서다. 최근 글로벌 경제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글로벌 공급병목의 영향도 컸다.
이 총재는 "물가 오름세가 이처럼 크게 확대된 것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농축산물가격도 기상여건 악화, 병해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공급측 요인에 더해 국내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되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커진 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지난달 개인서비스물가는 1년 전보다 3% 상승하며 예년 수준을 상당폭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낸 것이다.
물가상승 압력은 향후 크게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 총재는 "내년에는 국제유가 등 공급측 요인의 영향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보다는 다소 낮아지겠지만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면서 내년에도 2%대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고, 근원물가 상승률은 2%에 근접한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국내외 물가 흐름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이 늘어나고 그 영향도 점차 확산되며 물가 오름세가 장기화되고 있는 점이다.
이 총재는 "국제유가 등 에너지가격 상승은 대다수 국가에서 소비자물가의 오름세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라며 "에너지가격 상승은 수급불균형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최근에는 주요국 간 갈등, 기상이변 등 예상치 못한 충격이 더해지면서 높은 에너지가격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공급망 회복이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한은은 향후 물가상황을 예의 주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인 물가상승압력 작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은은 최근의 물가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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