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경제연구
노동시장 불황기에 직업과 전공 불일치 정도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변동의 진폭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업 선택에 있어 전공 불일치 정도를 완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행이 21일 발간한 BOK경제연구 '전공 불일치가 불황기 대졸 취업자의 임금에 미치는 장기 효과 분석'에 따르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젊은층을 중심으로 고용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불황기에 대학을 졸업하는 근로자의 장기적인 임금 손실 및 동 현상의 메커니즘에 대한 관심도 증대됐다.
이론적으로는 경기 불황 시기에 대졸 근로자가 자신의 전공과 불일치하는 일자리에 처음으로 취직할 경우 경험축적과 같은 인적자본 손실 등이 발생한다. 따라서 더 나은 일자리로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임금 손실의 지속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먼저 2002년부터 2019년 중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활용해 전공 및 산업은 각 6개로 재분류했다. 이후 전공 불일치 정도를 추정했다.
그 결과 예상한 바와 같이 불황기에 전공 불일치 정도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의 높은 교육열로 대학 진학률은 높으나 전공과 취업하는 산업이 일치하지 않는 현상이 일자리가 부족한 불황기에 더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임금 손실의 지속성에 있어서도 불황기 변수보다는 전공 불일치 변수의 영향과 설명력이 더 높게 추정됐다.
이러한 분석결과는 경기변동의 진폭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업 선택에 있어 전공 불일치 정도를 완화하는 것도 중요함을 시사했다. 최영준 한은 미시제도연구실 연구위원은 "정책적인 관점에서는 근로자들이 이직을 통해 전공활용이 가능한 산업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의 경직성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근로자에 대한 재교육 등을 통해 전공 불일치 문제를 완화하고 인적자본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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