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포커스
미국의 퇴직자수가 지난 1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조기은퇴로 인한 경제활동인구의 일부 영구적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9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미 노동시장의 최근 특징과 평가'에 따르면 작년 경기회복 이후 해고자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퇴직자수는 지난 11월 사상 최고치(452만7000명)를 기록하는 등 자발적 퇴직의 급증세가 이어졌다.
이 같은 퇴직현상은 ▲조기은퇴 ▲더 나은 직업·직장(decent job)을 찾기 위한 퇴직 등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먼저 감염 위험지속,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축적 등으로 팬데믹 이전 추세에 비해 은퇴자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과거 경기침체기에는 은퇴자가 감소했으나, 이번 팬데믹의 경우 300만명 이상(2021년 8월)이 조기 은퇴한 것으로 추정된다.
팬데믹 구인난으로 공급자 우위시장이 형성됨에 따라 더 좋은 조건의 임금과 근로환경을 위한 퇴직도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과 중간연령층의 퇴직경향이 두드러졌다. 가사·육아 부담으로 여성 퇴직률이 남성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저임금 보육업종에서도 구인난이 발생함에 따라 부모의 양육부담이 증대됐다는 분석이다.
팬데믹 초기 주로 감염병에 취약한 부문에서 퇴직이 많았으나 이후 고소득·전문직의 자발적 퇴직도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팬데믹 초기 숙박·음식 등 저임금·대면업종의 퇴직이 늘었다. 팬데믹 이후 수요가 증가한 전문·비즈니스서비스·의료업에서도 높은 업무강도에 대한 불만 등으로 퇴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층(20~25세 제외)의 퇴직률이 상승한 가운데 중간 연령층(30~45세)의 퇴직률이 가장 높았다. 이는 사회 초년생·고연령층에 비해 재취업교육시 인적자본 증가이득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빠른 노동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구직기간 연장, 재취업교육 확대 등으로 노동시장 재진입이 지연됨에 따라 구인난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동공급 환경 변화도 노동공급 차질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양호한 가계재정 ▲이민노동자 감소 ▲삶의 질 중시 등이 영향을 끼치면서다.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최근 퇴직급증과 이에 따른 노동공급 차질은 감염병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데다 가계저축이 높은 수준이고, 상당수 조기은퇴가 이미 발생했다. 때문에 단기간 내 노동공급 차질에 대한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향후 감염병 상황이 진정(육아부담 축소, 이민노동자 증대)되고 누증된 저축이 소진되면서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조기은퇴로 인한 경제활동인구의 일부 영구적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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