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값부터 고추장값, 어묵값까지 줄줄이 다 올랐어요. 가격이 많이 오른 것처럼 느껴지시겠지만 재료값 오른 데에 비하면 조금밖에 안 올렸어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파트 장에서 떡볶이 한 접시를 사서 귀가하려다가 떡볶이값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분명 한 접시에 3000원이던 떡볶이값이 무려 4000원으로 오른 것이다. 놀란 마음에 "생각보다 많이 올랐네요?"라고 묻자 아주머니는 한숨을 내쉬며 이 같이 말했다.
주위를 둘러보자 떡볶이값만 오른 게 아닌 채소, 반찬, 돈가스집 모두 가격을 올렸다.
더는 가벼운 마음으로 아파트 장을 돌기 어려워져 급히 발걸음을 돌렸다.
떡볶이 가게 아주머니의 말처럼 최근 우리나라 장바구니 물가 오름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기준으로 농림수산품과 식료품지수는 전월보다 각각 1.5%, 0.8% 상승했다. 당연히 신선식품지수도 전월 대비 4.7% 올랐다. 주요 식자재로 꼽히는 토마토(46.7%), 배추(53.5%), 물오징어(20.4%), 돼지고기(13.5%) 등도 크게 뛰며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직격탄을 끼치고 있다.
물가는 도무지 꺾일 생각을 하지 않는데, 한은은 이를 대응하기 위해 자꾸만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 든다.
문제는 금리가 오르면 서민 장바구니 부담이 더 커질까 하는 우려다.
물가는 쉽게 돌아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국제유가 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병목에 대한 변수도 여전하다.
그런데 금리만 자꾸 올리면 결국 서민들의 부담만 높아진다. 대출받아 장사하는 소상공인은 이자 부담에 판매 가격을 자꾸 올릴 테고, 물건값을 올릴수록 서민들은 지갑을 꽁꽁 닫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부는 물가를 잡겠다며 자꾸 ▲외식쿠폰 ▲통신비 지원 등의 대책만 내놓는다. 이는 오히려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이상 금리인상만의 문제가 아니다. 금리만 올린다고 뭔가 잡히지 않는다. 모든 기관이 힘을 합쳐 서민들의 지갑을 지켜내야 한다. 서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물가 대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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