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에 보험 가입하셨네요? 보장이 우리 보험사가 좋은 조건이 많은데, 설계했더니 누적에 잡히는 게 있어서 확인해 봤어요. 담당자가 잘 아시는 분이면 어쩔 수 없는데 보장이 많이 아쉽네요."
최근 뒤늦게 어린이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던 중 본인과 보장이 잘 맞는 곳의 상품에 가입했다. 그러자 다른 보험사의 설계사는 곧바로 연락해 이 같이 말했다.
보험설계사들은 보통 보험 계약 하나를 성사하면 그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받는다. 즉, 수수료를 통해 보험설계사들의 수입이 결정된다.
때문에 고객 유치를 위한 보험설계사들의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보험가입 이전까지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이미 타사 보험에 가입한 사람에게 연락해 해당 상품의 보장에 대해 언급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우연히도 같은 날 보험상품을 가입했던 다른 보험설계사에게도 연락이 왔다. 다른 보험상품에도 가입을 고려해보라는 일종의 영업 연락이었지만 엄연히 뉘앙스가 달랐다.
그는 운전자보험 상품 변경을 권유하며 "같은 보험료로 더 큰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운전자보험으로 컨설팅해드리고 싶다"라며 "꼭 가입하라는 건 아니고 부담 갖지 말고 언제든 컨설팅을 받아보라"고 말했다. 같은 상품 권유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은, 부담을 덜어낸 담백한 영업 멘트였다.
보험사는 항상 고객 만족과 고객 소통을 임직원들에게 최우선으로 강조한다. 하지만 하나 간과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보험설계사들의 중요성이다. 보험 가입을 고민하는 순간부터 보험금 수령과 마지막 해약을 하는 단계까지 보통의 보험 고객들은 매 순간 보험설계사들과 함께하게 된다. 이는 보험대리점(GA)이 아닌 이상 보험사의 이미지는 해당 보험사의 전속 설계사가 좌지우지한다는 의미다.
여전히 보험설계사에 대한 ▲불친절 ▲연락 두절 ▲불완전판매 등은 보험업계의 골칫거리 중 하나다.
특히 사람을 상대하는 보험설계사에게 불친절은 치명적인 오점이라고 생각한다. 보험은 보통 살면서 힘든 순간 우리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금융 상품 중 하나다. 불친절하거나 무분별하게 타사의 상품을 깎아내리는 보험설계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고객을 생각하는 보험설계사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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