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로서 80차례에 가까운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주재했는데 정말 어느 것 하나 쉬웠거나 또 중요하지 않았던 그런 회의는 없었다. 그래도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들어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 그 위기 대응, 그리고 그 이후에 다시 정상화에 시동을 거는 그 과정을 가까운 일이기도 하지만 그게 그래도 기억에 가장 남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
지난달 말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출입기자단과의 송별간담회에서 가장 보람 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 전 총재는 지난 1977년 한은에 입행한 뒤 조사국장, 정책기획국장 등을 거친 뒤 통화정책 담당 부총재보를 역임했다. 이후 지난 2014년부터 한은 총재를 맡았다. 그는 문재인 정권에서 연임에 성공했는데, 한은 총재가 연임한 것은 손에 꼽히는 사례다. 43년간 한은에서 일하며 대내외적으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다는 평가다.
특히 이 총재는 취임 보름만에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었다. 그야말로 격변의 시기를 보냈다. 고비마다 선제적인 기준금리 조정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 새로운 총재가 한은을 이끌어 갈 차례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은 총재 후보에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했다.
그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쳐 현재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국제 금융통화 분야의 이론과 실무 능력까지 겸비한 경제·금융 전문가라는 평가다.
지금 우리 경제는 이 전 총재의 말처럼 예상치 못한 격변의 시기다. 지난해 가계빚은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이어갔고, 국내 소비자물가도 지난해 10월 이후 3%대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부디 경기회복을 위해 차기 한은 총재가 지혜를 발휘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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