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는 가운데 환율과 금리도 동시에 오르는 '3고(高) 시대'다. 서민들의 생활고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소비자물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지난 2008년 10월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운영을 통한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국면이다. 여기에 환율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원화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美 '빅스텝'까지…韓경제 근심 깊어진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100)로 전년 동기보다 4.8%나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0월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이며, 자칫 물가 상승률이 5%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환율과 고금리에 대한 근심도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전 거래일(9일, 1274.0원)보다 3.1원 오른 1277.1원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오른 1276.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1278.0원까지 오르는 등 전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276.0원)을 돌파했다. 장중 기준으로 지난 2020년 3월 23일(1282.5원)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화값이 그만큼 하락했다는 의미다. 글로벌 물가 상승세 지속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예고,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가 달러화 강세 배경이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연준이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75~1.00%로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추가 빅스텝 가능성도 시사하며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경제 드림팀'…활기 되찾을까
이처럼 국내 경제가 '3고(高)'에 직면한 가운데 윤석열 정부는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국정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경제체질을 선진화해 혁신성장의 디딤돌을 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경제의 중심을 '기업'과 '국민'으로 전환해 민간의 창의, 역동성과 활력 속에서 성장과 복지가 공정하게 선순환하는 경제시스템을 지향한다는 전략이다. 민간이 주도하는 자유로운 시장과 정부의 전방위 지원 하에 기업의 혁신 역량이 발휘되는 대한민국 성장엔진 복원도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전날 제20대 대통령 취임 논평을 통해 "새 정부는 미래 먹거리 발굴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규제혁파 등 경제 활성화 정책에 전력을 다해주기 바란다"라며 "(최근 국내 경제 상황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잠재성장률 저하 등으로 한국경제가 내우외환의 복합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유동성 회수 그리고 이를 통한 물가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기본적으로 물가 안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정책을 하는 데는 제한점이 상당히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다음에 결국 미국이 금리를 높이고 있는 과정이고 이 과정에서 한미 간에 금리가 역전되면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거나 아니면 이제 우리 자금들이 해외로 떠나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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