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통화당국 수장이 취임 후 첫 회동을 통해 정책공조를 본격화한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신임 재정당국 수장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통화당국 수장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조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추 부총리와 이 총재는 경제·외환시장 현안에 대한 견해를 교환했다. 먼저 우리 경제가 처한 엄중한 상황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최근 우리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국 통화 긴축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크게 확대됐다. 여기에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고조되고, 성장 둔화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높은 물가상승세로 인해 민생경제 어려움이 확대되고, 거시경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은 만큼, 거시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우리가 당면한 여러 문제가 혼자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여러 부처가 정책 공조해 해결책을 찾을 상황이다 보니 추 부총리의 조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수시로 만나는 게 뉴스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의견을 나누자는 (추 부총리) 말에 공감하며 좋은 정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찬 직후 진행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오는 24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방향과 한·미 기준금리 역전 우려 등에 관련한 질의가 이어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5월 기준금리 인상 액션과 관련해 시장에 어떤 시그널도 주고 있지 않다는 질의에 대해 "아직 금리 문제는 금통위원들과 상의 전이기 때문에 지금 상태에서 드릴 말씀은 없다"라고 말했다.
환율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의에 대해 추 부총리는 "외환시장의 안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앞으로 중앙은행과 정부가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이런 정도 수준의 서로 인식의 합의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평가와 한·미 기준금리 역전 우려에 대한 이야기도 진행됐다.
이 총재는 "우선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려는 것은 누구나 다 예상하는 일이고 이미 적어도 두 차례 이상의 50베이시스포인트(bp·1bp=0.01%포인트) 인상은 시장에 다 반영돼 있다. 그것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레이트가 8%를 높은 상황에서는 어느 경제학자든지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며 "우리 상황은 미국과 크게 다르다. 아직 인플레이션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미국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미국과의 금리차만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하는 것보다는 우리의 종합적인 성장이라든지 우리나라 물가라든지 그런 걸 보고 금리 격차가 생기면 거기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체할 상황들을 맞춰서 적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지금 50bp 이상을 고려할 수 있냐는 건 지난번에 말씀드렸다시피 4월 상황까지 봤을 때는 고려할 필요는 없는 상황인데 앞으로 물가가 그것을 고려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물가가 얼마나 더 올라갈지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판단할 시점"이라면서 "우리나라 물가 상승이 어떻게 변화할 지 성장률이 어떻게 변화할 지를 조금 더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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