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이창용 총재 첫 금통위
금융시장 "금리인상 확실시 전망"
0.5%p 인상시…사상 최초 '빅스텝'
오는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취임 후 열리는 첫 금통위이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여러 차례 금리인상을 암시했다. 최근에는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까지 언급했다. 26일 예정된 금통위가 주목받는 이유다.
오는 26일 이창용 총재는 취임 후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금통위는 지난 4월 총재 공석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에 나선 바 있다. 이 총재가 인사청문회 등을 거치며 금통위 본회의는 주상영 의장 직무대행이 주재했다. 한은 총재가 금통위 의장을 겸임하게 된 1998년 이후 총재가 금통위 본회의에 불참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에 따라 당시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미국의 본격적인 통화 긴축과 국내 경제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며 금통위는 총재 공석에도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미국은 향후 2~3차례 빅스텝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국내보다 높아지게 되면 자본유출이나 환율, 물가 등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국제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5차례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6월, 7월, 9월, 11월)에서 매 회의마다 금리를 0.25~0.5%p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더라도 여전히 한미 금리 역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물가 상승률은 심상치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는 전월(4.1%) 수준을 상당폭 상회한 4.8%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때문에 이 총재는 여러 차례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관건은 금리 인상률이다. 일각에서는 금통위가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이 총재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첫 조찬 회담 직후 "(오는 26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5%p 인상을 고려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느냐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답변하면서다.
만일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은 사상 최초의 빅스텝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당장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한다. 이 총재가 오는 7월과 8월에 예정된 금통위에서 미국 상황 물가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걸 표현한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경제부총리와의 조찬 간담회에서 연준의 0.5%p 금리 인상과 같은 빅스텝을 배제할 단계가 아니라는 발언은 시장에 충격을 줬다. 고위 관계자의 진화 작업은 있었지만, 이미 시장의 뇌리에는 한은 또한 물가 안정 목표를 위한 정책 변화 가능성을 인지하게 됐다"라며 "5월 금통위는 기준금리 0.25%p 인상을 통한 1.75%로의 상향조정 전망을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7월 또는 8월 금통위에서 빅스텝인 0.5%p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2.25%로 추가 상향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최근의 인플레이션 동향과 향후 전망, 한은 총재의 빅스텝 가능성 언급을 현실적으로 해석해보면 실제 빅스텝의 실현 가능성 보다는 당분간 매 회의마다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라며 "이에 따라 지난 4월에 이어 5월과 7월 금통위에서 3연속 금리인상이 전망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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