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포커스, '고인플레이션' 관건
임금과 물가 간의 연쇄상승에 대한 뚜렷한 증거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인플레이션(높은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실질임금 보전을 위한 임금 인상이 요구될 수 있다는 평가다.
2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해외경제포커스 '미국의 임금-물가 간 관계 점검'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물가와 임금 상승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차질 등으로 1980년대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중 소비자물가(Headline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5% 올라 1981년 12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4월(8.3%)에도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이어갔다. 4월 중 임금(wage tracker)도 전년 동월 대비 6.0% 올라 통계 작성(198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처럼 물가와 임금이 급등하면서 임금-물가 연쇄상승(wage-price spiral) 현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관련 논쟁도 가열되고 있는 모습이다.
임금→물가 경로의 경우 서비스업 중심으로 임금이 상승하고, 고인플레이션 등으로 기업이 비용상승을 가격에 전가하기 용이해지면서 임금의 물가 전이 경향이 강화되면서다. 물가에 대한 파급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서비스업 임금이 더 크게 오르면서 경제 전체의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한 것. 물가상승률이 높을수록 기업이 임금충격을 상품가격에 전가하기가 용이해질 뿐만 아니라 보호무역 강화 등에 따른 세계화 추세 약화도 기업이 가격을 인상하기 쉬운 환경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물가→임금 경로를 살펴보면 최근 임금상승이 주로 구인난에 기인한 데다 노조협상력이 약화된 영향을 받았다. 장기 기대물가를 반영하는 임금협상 관행 등도 고려하면 물가가 임금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한은의 실증분석 결과 단위노동비용 충격은 물가에 뚜렷한 플러스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물가 충격이 단위노동비용에 미치는 영향은 이에 비해 뚜렷하지 않았다. 단위노동비용 증가율 1%포인트(P) 확대 충격 발생 시 소비자물가지수는 최대 1.33% 상승했다. 플러스 반응은 4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유의 수준을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1%p 확대 충격에 대해 단위노동비용의 유의한 플러스 반응은 최대 0.4%, 지속기간은 4분기까지 이어졌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임금-물가 간 연쇄상승 발생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것이란 평가다. 다만 고인플레이션 고착 시 실질임금 보전을 위한 임금인상 요구뿐 아니라 고용 단계에서부터 임금을 물가에 연동시키는 변화도 나타날 수 있어 연쇄상승 발생 가능성 우려는 상존한다는 설명이다.
또 고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임금 인상 요구뿐만 아니라 고용 단계에서부터 임금을 물가에 연동시키는 변화도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실질임금을 보전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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