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미 연준의 큰 폭 금리인상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공급망 차질 등이 중첩되면서 현 경제 상황이 복합적 위기이며 상당 기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 인식을 함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미 연준이 금리를 0.75%p 인상하고 파월 의장이 향후 추가적으로 0.50%p~0.75%p 인상을 고려한다고 발언했다"라며 "앞으로 긴축 가속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상존한다"라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장기화 되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비상한 경계감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는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새벽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자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이 한 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상목 경제수석,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에 맞춰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빨라진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따른 외환시장의 영향을 진단했다.
15일(현지시간) FOMC는 성명을 통해 "위원회는 연방 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1.5~1.75%까지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초 결정한 기존 목표 범위(0.75~1.0%)에서 무려 0.75%포인트(p) 오른 수준이다.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 것은 27년 7개월 만이다.
미 연준이 강력한 긴축 정책에 나선 것은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아서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1981년 12월 이후 40여 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미국 금융시장에서도 이번 FOMC는 최근 인플레이션 기대 및 실적치가 연준이 예상한 수준을 상당 폭 상회함에 따라 기존 포워드가이던스를 유연하게 조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0년 8월 채택한 결과 의존적인(outcome-based) 통화정책 프레임워크를 준수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날 회의에서는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 등이 크게 세가지 방향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먼저 물가 안정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는 데 공통 인식하고 총력을 다해 대응한다. 또 금융시장 불안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공동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과 경계감을 유지하고, 심리적 과민 반응 등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하면서다. 특히 채권시장에서도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정부 긴급하게 국고채 단순 매입 등을 적절한 시점에 추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금융기관 건전성 등 잠재적 위험 요인들에 대해서도 관계기관끼리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금융회사의 건전성, 유동성 및 취약한 연결고리를 집중적으로 점검해 시스템 리스크 사전 예방에 만전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백브리핑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과 관련해 묻는 질문에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관계기관과 앞으로 계속 논의하면서 적절한 대응책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7월 13일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p 올릴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다음 금통위 회의까지 3주에서 4주가 남아있기 때문에 그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때까지 시장 반응을 보고 결정할 얘기"라며 "임시 금통위는 고려한 바 없다"라고 말하면서다.
또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에 대해 "지금 미국이 파월 의장이 얘기한 대로 연말까지 금리를 3.4%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자체는 빠른 게 사실"이라면서 "금리 자체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시장에서의 임팩트가 어떻게 미칠지 봐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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